4월이 끝나가는 무렵,
속리산 자락인 화양동 한 관광농원에서 1박2일 엠티를 마치고,
술에 절은 몸을 겨우 깨우 충주로 돌아오는 길에
해장을 위해 들른 괴산읍내의 한 올갱이해장국집.
재작년에는 유명세만 믿고 부근의 다른 올갱이집에 갔다가,
맛은 둘째 치고, 계산하는 과정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던 터라
식당을 들어가면서 자못 기대반 우려반 심정이었다.
바로 뒷편으로 터미널이 있다고 하는데,
아항~식당 이름이 이해가 되네. ㅎㅎ
괴산읍내에는 올갱이국을 전문으로 하는 집에 여러 집 있는데, 다들 저마다 원조라고 표방하고 있다.
하기사 다들 비슷하게 출발했을 것이니, 나름대로 다들 원조인 셈이다.
바로 뒷편이 괴산시외버스터미널이다.
청주, 속리산 방면.
충주, 음성 방면.
현관 입구 입식 테이블, 그리고 보이는 온돌식 공간.
벽면이 온통 방명록으로 도배되어 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네...
주방쪽.
차림표에 메뉴는 오직 하나, 올갱이국.
올갱이국은 대체로 아욱을 넣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 부추를 넣었다.
그리고 식당마다 어느 집은 올갱이 그대로 쓰고,
또 어떤 집은 이집처럼 올갱이에 밀가루 등의 피를 입혀서 쓰는데,
순전히 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부추보다는 아욱이 낫고(특히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올갱이도 순수한 그대로가 나은데,
같이 간 동료는 부추가 더 낫다고 하니,
이는 순전히 개인적 취향 문제일 뿐이다.
반찬.
대체적으로 so so한 편이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올갱이국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식당을 나설 때까지도 입에서는 주기가 가시지 않는다.
지독한 숙취다.
그러니 맛인들 제대로 알았겠는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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