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騷 [문학] 중국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 부(賦)의 제목.
조정에서 쫓겨난 후의 시름과 연군(戀君)의 정을 노래한 서정적인 장시(長詩)이다.
한나라 이후의 시부(詩賦)에 영향을 끼쳤다.
*참고: 이 글은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굴원>의 [이소] 중에
3개를 뽑아 비교하면서 초벌정리한 자료이다.
각기 해석이 달라 자연스러운 것을 택했고
잘못한 해석을 바로 잡고 한자 선택이 잘못된 곳을 수정했다.
어려운 한자는 찾아서 각 문장의 아래에 두었고
한자를 읽을 때 한글을 달아 놓은 것은 구차하여 뺐다.
고유명사는 색깔로 표시하였지만 모두 마치지 못했다.
자연스런 호흡에 맞춘 대체적으로 7자 6자 구조의 시부이다.
一
帝高陽之苗裔兮, 朕皇考曰伯庸.
고양 임금의 후손으로서
나의 훌륭하신 선친의 자(字)는 백용이라 하셨네.
묘예 ① 대가 먼 후손 ② 훌륭한 명예. 짐-신분의 귀천이 없이 일컬어지는 자칭(自稱)
攝提貞于孟陬兮, 惟庚寅吾以降
마침 인년(寅年)의 인월(寅月),
즉 정월달 인일(寅日)에 나는 태어났네.
攝提 당길 섭. 끌 제.
皇覽揆余初度兮, 肇錫余以嘉名.
선친께서 나의 출생지를 따져 보시고
비로소 나에게 좋은 이름을 내려 주셨으니,
肇 시작할 조
名余曰正則兮, 字余曰靈均.
나의 이름은 정칙이며
자는 영균이라하네.
紛吾旣有此內美兮, 又重之以修能.
나는 이미 이러한 타고난 아름다운 바탕을 지닌 데다가
또 뛰어난 재능을 더불어 갖추었네.
扈江離與辟芷兮, 紉秋蘭以爲佩.
몸에는 궁궁이와 구리떼뿌리 같은 향초를 걸치고
추란을 꿰어서 의대에 장식하였네.
扈뒤따를 호 紉 새끼 인
汩余若將弗及兮, 恐年歲之不吾與.
세월이 빨라 나는 따르지 못하리니,
세월이 나를 기다리지 아니하네.
汩 흐를 율.
朝搴阰之木蘭兮, 夕攬洲之宿莽.
아침에 언덕의 목란을 따고
저녁에는 물섬의 숙망풀을 따는도다.
搴들어올릴 건 阰산이름 비 攬 잡을 람. 딸 람. 莽우거질 망.
日月忽其不淹兮, 春與秋其代序.
해와 달이 빨라 오래 머물지 않으니,
봄과 가을이 차례대로 바뀌누나.
淹머무를 엄
惟草木之零落兮, 恐美人之遲暮.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려니
젊은 날이 가는 게 두렵구나.
不撫壯而棄穢兮, 何不改乎此度?
젊고 좋은 것을 지켜서 더러운 간악함을 버리려니,
어이 이 바르지 않은 태도를 바꾸지 아니하시나?
撫 무를 무
乘騏驥以馳騁兮, 來吾道夫先路.
준마를 타고 내어 달리리니,
오라! 내가 앞길을 인도하리라!
馳騁 말달릴 치, 말달리 빙. 騏驥 털총이 기 천리마 기.
二
昔三后之純粹兮, 固衆芳之所在.
옛날 세 분의 선왕께서 덕이 아름답고 언행이 올바르니
진실로 여러 어진 분들이 다 지니고 있는 것이로다.
芳아름다울 방. 명성 방.
雜申椒與菌桂兮, 豈維紉夫蕙茝?
후추와 계피를 잘 섞었으니
어찌 혜초와 백지풀만으로 꿰겠는가?
蕙 향초 혜. 茝구리때 채. 維紉 유인- 매어 꿰다.
彼堯舜之耿介兮, 旣遵道而得路.
저 요임금과 순임금께서 덕이 널리 빛나시니
이미 바른길을 따라서 치국의 길을 얻었도다.
耿 빛날 경 介끼일 개. 遵 좇을 준.
何桀紂之猖披兮, 夫唯捷徑以窘步.
어찌 걸임금과 주임금은 나라를 어지럽히어
사악한 지름길로 갈 길을 재촉하는가!
猖 미쳐 날 뛸 창. 披 열 피. 窘 막힐 군.
惟夫黨人之偸樂兮, 路幽昧以險隘.
오직 소인배들이 구차하게 안락함을 좇아서
길이 어둡고 험난하도다.
偸 훔칠 투
隘 좁을 애
豈余身之憚殃兮, 恐皇與之敗績.
어찌 내 몸의 재앙을 두려워하리오마는
임금의 수레가 뒤집어 질까 두렵도다.
憚꺼릴 탄. 敗績 자기 나라의 패전을 이르는 말.
忽奔走以先後兮, 及前王之踵武.
서둘러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달려서
선대의 왕들의 발자취를 따르리라.
踵좇을 종.
荃不揆余之中情兮, 反信讒而齌怒.
향풀같은 임금은 나의 속마음을 살피지 못하고서
오히려 참소를 믿어서 몹시 화를 내도다.
筌 통발 전. 揆헤아릴 규. 讒참소할 참. 중상모략.齌 몹시 노할 제
余固知謇謇之爲患兮, 余忍而不能舍也.
나는 진실로 바른 말이 우환이 될 줄을 알지만
차마 떨칠 수는 없으니,
謇 떠듬거릴 건. 어려울 건.
指九天以爲正兮, 夫唯靈修之故也.
넓은 하늘을 가리켜서 정도로 삼으리니,
오직 바른 임금을 위해서다.
*靈修 자신 안에 있는
내적인 광명의 빛과 양심의 빛을
더욱더 드러나게 수행하는 의미로서
양심고수, 양심참회, 양심구인이 곧 영수에 해당된다.
넓게는 모든 말과 행과 생각이
도와 양심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진할 때 곧 영수한다고 볼 수 있다.
영수공부가 잘 되어야만 군중들의 무지함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
曰黃昏以爲期兮, 羌中道而改路.
말하건데 해질 녘에 만나기로 기약하였더니, 아! 도중에 길을 바꿨도다.
羌종족이름 강.
初旣與余成言兮, 後悔遁而有他.
처음에 나와 언약을 하였건만
나중에 마음을 바꾸어 다른 뜻을 지녔도다.
遁피할 둔. 달아날 둔.
余旣不難夫離別兮, 傷靈修之數化.
내 이미 이별을 어려워하지 않건만
임금의 변심을 애타하도다.
三
余旣滋蘭之九畹兮, 又樹蕙之百畝.
내 이미 구원이나 되는 넓은 난초밭에 물을 주었고,
또 백묘의 밭에 혜초를 심었도다.
滋 붇을 자 보탤 자.畹 밭의 면적 단위 원. 畝 이랑 무(묘). 樹 심을 수
畦留夷與揭車兮, 雜杜衡與芳芷.
유이나 게차같은 향초를 밭이랑에 심고 두형이나 백지 같은 향초를 섞어서 심었도다.
畦 받두둑 휴. 揭높이 들 게.
冀枝葉之峻茂兮, 願竢時乎吾將刈.
잎과 가지가 무성하기를 바라며, 때가 되면 거두어들이리니,
冀 바랄 기. 峻 높을 준. 茂 우거질 무. 竢 기다릴 사. 刈 자를 예. 밸 예.
雖萎絶其亦何傷兮, 哀衆芳之蕪穢.
설사 시들어 버린들 어찌 상심하리오마는
다른 향초들이 더럽혀질까 애타는도다.
蕪 거칠어질 무. 穢 더러울 예. 萎 마를 위
衆皆競進而貪婪兮, 憑不猒乎求索.
뭇 소인들이 벼슬길로 앞을 다투어서 탐욕을 내니
온통 군자의 단점을 찾기에 싫증나지 아니하네!
婪 탐할 람. 憑 기댈 빙. 의거할 빙. 索 찾을 색.
羌內恕己以量人兮, 各興心而嫉妬.
아! 속으로는 자신은 용서하면서 남은 따지려 하니
서로 마음에 질투뿐이로다.
興心 그런 마음이 일어남. 嫉妬 시기할 질. 강샘할 투.
忽馳騖以追逐兮, 非余心之所急.
홀연히 말을 달리어 권세를 쫓아가지만
내 마음은 조급한 바가 아니다.
騖 달릴 무.
老冉冉其將至兮, 恐修名之不立.
점점 늙어가면서
아름다운 이름을 세우지 못할까 두렵구나.
冉 나아갈 염.
朝飮木蘭之墜露兮, 夕餐秋菊之落英.
아침에 목란에 떨어진 이슬을 마시고
저녁엔 가을 국화의 떨어진 꽃을 먹으니,
英 꽃부리 영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長顑頷亦何傷.
참으로 내 마음이 진실되고 아름다움으로써 요점을 익히니
오래 굶주린들 또 어찌 마음 아파하리오!
姱 아름다울 과. 顑 주릴 함. 부황들 함. 頷 부황들 함.
擥木根以結茝兮, 貫薜荔之落蕊.
나무 뿌리를 가져다가 구릿때 뿌리 향초를 묶으며
당귀의 떨어지는 꽃 떨기를 꿰어 매고,
薜荔 승검초 벽. 타래 붓꽃 려. 擥 잡을 람. 茝 구릿때 채.
橋菌桂以紉蕙兮, 索胡繩之纚纚.
계수를 들어서 혜초를 엮으며
줄을 길게 어뜨리도다.
躧신을 끌을 사. 索胡 색호 -줄을 늘어트림.
謇吾法夫前修兮, 非世俗之所服.
아! 나는 전대의 현인들을 본받아서
세속에 굴하지 않으리니,
謇 아! 謇힘들어 내뱉는 소리 건.
雖不周於今之人兮, 願依彭咸之遺則.
소인배들과 어울리지 않더라도
원컨대 팽함의 남기신 뜻에 의지하고 싶구나.
彭 땅이름 팽 咸모두 함.
四
長太息以淹涕兮, 哀民生之多艱.
길게 탄식하면서 눈물을 닦으며
백성의 많은 고생을 슬퍼하노나.
淹적실 엄. 涕눈물 체. 艱 어려울 간.
余雖好修姱以鞿羈兮, 謇朝誶而夕替.
내 오직 착하고 선한데도 얽매여 있으니.
아! 아침에 바른 말하다가 저녁에 쫓겨났도다.
鞿 재갈 기. 覊굴레 기. 姱 아름다울 과. 誶 간할 수 替 버릴 체
旣替余以蕙纕兮, 又申之以攬茝.
나는 이미 혜초를 버리고
또 이를 펴서 구릿대를 채우도다.
蕙 혜초 혜 纕 팔 걷어붙일 양. 攬딸 람. 茝구릿대 채.
亦余心之所善兮, 雖九死其猶未悔.
내 마음의 선한 것을..
아홉 번 죽어도 후회하지 않도다.
怨靈修之浩蕩兮, 終不察夫民心.
임금의 무분별을 원망하나니,
끝내 이 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네.
浩蕩 클 호. 쓰러버릴 탕.
衆女嫉余之蛾眉兮, 謠諑謂余以善淫.
뭇 여인들 나의 미모를 질투하여 헐뜯고 비방하여,
음탕하다고 떠드누나.
蛾 눈썹 아. 謠유언비어 요.풍설 요. 諑 헐뜯을 착.
固時俗之工巧兮, 偭規矩而改錯.
진실로 세속이 기묘해 법도를 어기고 나쁘게 바꾸었네.
偭 등질 면. 規矩 법 규. 곱자 구. 錯 어지러워질 착.
背繩墨以追曲兮, 競周容以爲度.
법도를 어기고 나쁜 길을 따르며
구차하게 영합하는 것을 도리로 여기도다.
繩墨 줄 승. 먹 묵. 追 쫓을 축. 競 겨룰 경.
忳鬱邑余侘傺兮, 吾獨窮困乎此時也.
근심하고 고민하여 실의에 차 있으니
나 홀로 이때에 고난을 겪는구나.
忳 근심할 돈. 鬱 막힐 울. 侘살의할 차. 傺 묵을 제.
寧溘死以流亡兮, 余不忍爲此態也.
차라리 홀연히 죽어 떠날지언정 내 차마 이 짓만은 못하리라.
溘 갑자기 합.
鷙鳥之不羣兮, 自前世而固然.
독수리는 떼짓지 않으니,
예부터 진실로 그러하였다네.
鷙 독수리 지.맹금류
何方圜之能周兮, 夫孰異道而相安.
어찌 각이 원과 어울릴 수 있으리요?
뉘 길을 어긋나서 편안할 수 있으리요?
圜두루 환.
屈心而抑志兮, 忍尤而攘詬.
마음을 굽히고 뜻을 억누르며
잘못을 참고 욕됨을 견디면서
攘물리칠 양. 詬 꾸짖을 후.尤 허물 우.
伏淸白以死直兮, 固前聖之所厚.
청백한 마음을 지켜서 죽더라도 충직하리니,
이는 진실로 선현들이 중히 여긴 바로다.
伏 엎드릴 복.
五
悔相道之不察兮, 延佇乎吾將反.
갈 길을 잘못 고른 것을 후회하면서
머뭇거리며 나는 돌아가리라.
相 자세히 볼 상. 佇 우두커니 저. 기다릴 저.
回朕車以復路兮, 及行迷之未遠.
나의 수레를 돌려 오던 길로 돌아가리니,
길이 어긋난 것이 멀지는 않구나.
迷열중할 미. 헤멜 미.
步余馬於蘭皐兮, 馳椒丘且焉止息.
난초가 있는 연못가로 나의 말을 몰아서
향초가 있는 언덕으로 말을 달려 거기에서 쉬겠노라.
皐언덕 고. 皐 물가 고.
進不入以離尤兮, 退將復修吾初服.
들어가서 뽑히지 못하고 고난만을 당하니,
물러나서 나의 처음 입던 옷 가다듬겠노라.
製芰荷以爲衣兮, 集芙蓉以爲裳.
마름과 연꽃을 지어 고리를 만들고
연꽃을 모아서 치마를 만들리니,
製 지을 제. 芰 마름 기. 荷 연 하. 芙蓉부용 부. 연꽃 용.
不吾知其亦已兮, 苟余情其信芳.
나의 마음 알아주지 않아도 그만일 뿐,
오직 나의 마음 진실하고 꽃답기만 하면 되네.
芳 꽃다울 방. 情 뜻 본성 정.
高余冠之岌岌兮, 長余佩之陸離.
높다랗게 나의 관을 높이 쓰고
나의 패물을 길게 늘어뜨리리니,
岌높을 급.陸 높고 평평한 산꼭데기 육. 離 떨어질 리
芳與澤其雜糅兮, 唯昭質其猶未虧.
향기와 윤기로 어울려 놓으니
이 결백한 바탕은 결코 덜어지지 않으리.
糅 섞을 유. 昭 밝을 소.
忽反顧以遊目兮, 將往觀乎四荒.
문득 돌아보아 두루 살피고
사방으로 다니며 구경하리라.
荒 거칠 황토 황.
佩繽紛其繁飾兮, 芳菲菲其彌章.
패물이 화려하고 잘 꾸며져 있으며,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佩 노리개 패. 繽 어지러울 빈. 성긴 모양 빈.紛 어지러워질 빈.
繁 많을 번. 飾 꾸밀 식. 菲 엷을 비. 彌 두루 미, 널리 미. 章 펼칠 장.
民生各有所樂兮, 余獨好修以爲常.
소인, 그네들 서로 좋아하는 바가 있으나
나 홀로 선으로써 법도를 삼으리라.
雖體解吾猶未變兮, 非余心之可懲.
몸이 일그러져도 나의 뜻 불변하니,
어찌 내 마음을 바꿀 수 있으리요?
懲 징벌 할 징. 解벗길 해. 해부할 해.
女嬃之嬋媛兮, 申申其詈余.
누님의 곱고 예쁨이여
거듭 말하고 꾸짖음이여
嬃 누이 수. 嬋 고을 선. 媛 예쁠 원. 申 말할 신. 詈꾸짖을 리.
曰 : ‘鮌婞直以亡身兮, 終然殀乎羽之野.
‘요임금의 신하인 곤은 강직하여 일신의 안위를 잊어서
끝내 우산의 들에서 요절한다하니
鮌우왕의 아버지 곤. 婞 강직할 행. 殀일찍 죽을 요.
汝何博謇而好修兮, 紛獨有此姱節
그대는 어째서 힘들고 착하기만 하여
어지럽게 홀로 이처럼 아름다운 절개만을 지키는가?
博 넓을 박. 謇 힘들 건. 紛어지러울 분.
姱아름다울 과.
薋菉葹以盈室兮, 判獨離而不服.
백급 조개풀 도꼬마리로 방을 채우니,
혼자만 떨어져 복종하지 아니 한다.
薋 백급 자. 菉 조개풀 녹. 葹 도꼬마리 시.
判 나눌 판. 구별할 판.
眾不可戶說兮, 孰云察余之中情.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할 수 없음이여
뉘 내 속마음을 안다고 말할 수 있으리?
衆 무리 중. 戶지게 호 察 알 찰.살필 찰.
世並擧而好朋兮, 夫何煢獨而不余聽.
세상 모두 무리 짓기 좋아하는데
어찌하여 홀로 외로이 내 말을 듣지 않는가?
煢외로울 경. 근심할 경.
六
依前聖以節中兮, 喟憑心而歷玆.
선대의 성인에 의지하여 절제와 중화를 지키리니
탄식하고 분개하면서 이리 지내왔노라.
喟 탄식할 위. 한숨 쉴 위. 憑 의지할 빙. 기댈 빙. 玆 이 자. 이에 자.
濟沅湘以南征兮, 就重華而敶詞 :
원강 상강을 건너서 남쪽으로 가서
중화씨를 찾아서 말씀을 다음과 같이 드리리라.
濟 건널 제. 沅 강 원. 湘 강 상 .敶 벌릴 진. 詞 말씀 사.
啓九辯與九歌兮, 夏康娛以自縱.
하계가 구변과 구가를 얻어서
하의 태강은 즐거이 멋대로 방종하며,
啓 열 개. 辯 말잘 할 변. 娛 즐거워할 오. 縱 늘어질 종.
不顧難以圖後兮, 五子用失乎家巷.
어려움을 돌보고 그래서 후환을 도모하지 않고,
다섯 아들은 집을 잃고 헤매고 다니누나
巷 거리 항.
羿淫遊以佚畋兮, 又好射夫封狐.
후예는 음란하게 놀고 사냥을 즐기고
활을 잘 쏘아 여우를 가두는도다.
羿 궁술 명인 예. 佚편안할 일. 封 봉할 봉. 狐여우 호.畋 사냥할 전.
固亂流其鮮終兮, 浞又貪夫厥家.
진실로 난잡한 무리는 끝을 잘 맺지 못하니,
한착도 후예의 처실을 탐하였도다.
鮮 고울 선, 깨끗할 선.드물 선. 浞 젖을 착. 厥 그 궐. 貪 탐할 탐.
澆身被於强圉兮, 縱欲殺而不忍.
요의 몸은 힘이 세고
방종하여 참지 못하여
圉감옥 어. 縱쫓을 종.
日康娛以自忘兮, 厥首用夫顚隕.
날마다 즐기면서 자신을 망각하였다가
그의 머리는 그로 인해 땅에 떨어졌도다.
康 편안할 강.娛 즐거워할 오. 忘 잊을 망. 顚 꼭데기 전. 목 전. 隕 떨어질 운.
夏桀之常違兮, 乃遂焉而逢殃.
하의 걸왕은 항상 천도를 어겨서
마침내 재앙을 당하였고,
遂 이를 수. 마침 내 수. 逢 만날 봉. 殃 재앙 앙.
后辛之葅醢兮, 殷宗用之不長.
후신은 현인을 죽여 소금에 절인 고로,
은의 종사가 그로 인해 길지 못하였도다.
葅 채소 절임 저. 醢 젓갈 해.
湯禹嚴而祗敬兮, 周論道而莫差.
탕왕과 우왕은 위엄이 있어 경건하였으며,
주왕은 도리를 따져서 어긋나지 않았도다.
差 어긋날 차.
擧賢才而授能兮, 修繩墨而不頗.
현인을 천거하고 재능있는 사람을 가려서
법도를 따르면서 치우치지 않았네.
頗바르지 못할 파.
皇天無私阿兮, 覽民德焉錯輔.
하늘은 사사로움 없어서
백성의 덕 보시고 도울 사람 내리시니
阿 언덕 아. 覽 볼 람. 錯 등질 착 섞일 착. 輔 도움 보.
夫維聖哲以茂行兮, 苟得用此下土.
무릇 성현이 성실히 실행함에 따라
진실로 이 땅이 다스려질 것이니
茂 우거질 무 왕성할 무. 苟 진실로 구.
瞻前而顧後兮, 相觀民之計極.
앞을 보고 뒤를 살펴서
백성의 마음을 잘 돌보는 도다.
極 백성의 일
夫孰非義而可用兮, 孰非善而可服.
의가 아닌데 어찌 가능할 수 있으리, 선이 아닌데 어찌 굴복하리요!
阽余身而危死兮, 覽余初其猶未悔.
내 몸이 위태로워 절개로 죽게 되더라도
나의 처음의 뜻을 따를 수 있겠는가?
阽 위태로울 점. 覽 볼 람. 猶 오히려 유
不量鑿而正枘兮, 固前修以葅醢.
구멍을 보지 않고 도끼 자루를 넣어서
진실로 전대의 현인이 소금에 절여져 죽었도다.
鑿 뚫을 착. 枘 장부 예. 葅 절일 저. 醢 젖갈 해.
曾歔欷余鬱邑兮, 哀朕時之不當.
더욱 통곡하고 근심하나니,
나의 때가 마땅치 않아서 슬퍼하노라.
曾 이에 증. 거듭 증. 歔 흐느낄 허. 欷 흐느낄 회
攬茹蕙以淹涕兮, 霑余襟之浪浪.
부드러운 혜초를 따다가 눈물을 닦으니
흐르는 눈물이 내 옷깃을 적시는도다.
攬 잡을 람. 茹 먹을 여. 蕙 혜초 혜. 淹 적실 엄, 涕 눈물 체.
霑 젖을 점, 襟 옷깃 금. 浪 물결질 랑.
七
跪敷衽以陳辭兮, 耿吾旣得此中正
엎드려 옷깃을 여미어 말씀을 드리니
환하게 나는 이미 이 중정의 도리를 얻었도다.
跪 꿇어 앉을 궤. 敷 펼 부. 진술할 부. 衽 옷깃 바로 잡을 임.
耿 빛날 경. 환하게 경,
駟玉虯以乘鷖兮, 溘埃風余上征.
네 필의 옥 재갈을 한 용마를 세우고 봉황을 올라타고서
문득 먼지 바람 날리며 위로 올라가도다.
駟 네 마리 말 사. 叫 부르짖을 규. 鷖 봉황 예
溘 갑자기 합 埃 티끌 애. 征 칠 정. 갈 정.
朝發軔於蒼梧兮, 夕余至乎縣圃
아침에 창오에서 출발하여
저녁에 현포에 도달하도다.
軔 쐐기나무 인. 梧 벽오동 나무 오, 圃 밭 포.
欲少留此靈瑣兮, 日忽忽其將暮.
잠시 이 영쇄 궁문에 머물려니
해가 어느덧 저물려 하네.
瑣자질구레할 쇄.
暮 저물 모.
吾令羲和弭節兮, 望崦嵫而勿迫.
나는 희화에게 멈추게 하고
엄자산을 바라보며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네.
弭그칠 미. 崦 산이름 엄. 嵫 산이름 자. 迫 다그칠. 박 접근할 박.
路曼曼其脩遠兮, 吾將上下而求索.
길이 아득히 멀어서
나는 아래위로 다니며 찾는도다.
曼 길게 끌 만.脩 닦을 수.
飮余馬於咸池兮, 摠余轡乎扶桑.
내 말에게 함지에서 물 먹이고
부상에서 고삐를 매고 뽕나무를 먹이도다.
咸 다 함. 모두 함. 池 성 주변의 물 지. 摠지배 할 총. 轡 고비 비.
扶도울 부. 桑 뽕나무 상.
折若木以拂日兮, 聊逍遙以相羊.
약목을 꺾어서 해를 가리고
잠시 거닐며 방황하는도다.
折꺾을 절 拂 떨 불, 聊 즐길 료.
前望舒使先驅兮, 後飛廉使奔屬.
앞에 망서에 앞서 달리게 하고
뒤에 비렴에게 뒤따르게 하는도다.
屬 맡길 속. 부탁할 속.
鸞皇爲余前戒兮, 雷師告余以未具.
봉황이 내 대신 먼저 알리니
뇌신이 떠날 행장 아직 못 갖췄다 하는도다.
鸞난새 란.천자의 수레.
吾令鳳凰飛騰兮, 繼之以日夜.
봉황으로 날아오르게 하고
밤낮으로 이어 달리니,
飄風屯其相離兮, 帥雲霓而來御.
회오리바람이 모였다가 흩어지고
구름과 암무지개를 통솔하고 이끌어 온다.
屯 진칠 둔.
紛總總其離合兮, 斑陸離其上下.
어지러이 무리지어 흩어졌다가 합하기도 하면서
어지러이 위아래로 흩어지네.
總합칠 총. 斑 나눌 반.
吾令帝閽開關兮, 倚閶闔而望予.
내 수문장에게 관문을 열라 하니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보네.
閽문지기 혼. 閶 하늘 문 창.闔 문짝 합
時曖曖其將罷兮, 結幽蘭而延佇.
때가 어두워 해지려 하는데
그윽한 난초에 묶여 머뭇거리도다.
曖가릴 애. 佇우두커니 저. 오랠 저. 기다릴 저.
世溷濁而不分兮, 好蔽美而嫉妬.
세상이 혼탁하여 희미하니
아름다움을 가리고 질투한다.
溷어지러울 혼. 蔽 덮을 폐. 가릴 폐.
八
朝吾將濟於白水兮, 登閬風而緤馬.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서
낭풍에 올라 말을 매고서
閬 솟을 대문 랑. 緤 고삐 설 =繫 맬 계
忽反顧以流涕兮, 哀高丘之無女.
홀연 뒤돌아보니 눈물이 흐르고,
높은 산에 신녀가 없는 것을 슬퍼하도다.
溘吾遊此春宮兮, 折瓊枝以繼佩.
잠시 나는 춘궁에서 놀면서
보석 같은 꽃가지 꺾어서 노리개에 이어서
溘 갑자기 합 瓊 옥 경 佩 노리개 패. 찰 패.
及榮華之未落兮, 相下女之可詒.
꽃이 지기 전에
시녀를 만나서 드리겠노라.
詒보낼 이. 줄 이.
吾令豐隆乘雲兮, 求宓妃之所在.
나는 풍륭에게 구름을 타고
복비가 계신 곳을 찾도록 하여,
宓 성이름 복. 몰래 복.
解佩纕以結言兮, 吾令蹇脩以爲理.
노리개 띠를 풀어 말을 건넨다.
나는 건수를 중매쟁이로 삼으려 했는데
纕 띠 양. 蹇 절 건.
紛總總其離合兮, 忽緯繣其難遷.
어지러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얼핏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緯씨 위. 繣 밧줄 획.
夕歸次於窮石兮, 朝濯髮乎洧盤.
저녁에 궁석에서 머물고
아침에 유반에서 머리를 감으니,
次 버금 차 다음 차. 洧 강이름 유. 盤 대야 반.
保厥美以驕敖兮, 日康娛以淫遊.
그 미모를 뽐내며 놀고
편안히 지내며 즐겨 놀도다.
驕 고만할 교. 敖 놀 오.
雖信美而無禮兮, 來違棄而改求
실로 아름다우나 예의가 없으니
돌아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구하리라.
棄 버릴 기. 그만 둘 기.
覽相觀於四極兮, 周流乎天 余乃下
사방의 먼 끝을 두루 둘러보고,
하늘을 두루 돌아다니다 나는 곧 내려왔네.
四極 사방의 끝이 닿은 곳.
望瑤臺之偃蹇兮, 見有娀之伕女.
요대의 기죽이는 모습을 바라보니
유융국의 미녀들이 보이도다.
瑤 아름다운 옥 요. 偃蹇 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함 娀 설의 어머니 융. 伕 인부 부.
吾令鴆爲媒兮, 鴆告余以不好.
나는 짐새를 매파로 삼으려 하니
짐새 나를 나쁘다고 하네.
鴆짐새 짐.
雄鳩之鳴逝兮, 余猶惡其佻巧.
수비둘기가 울면서 날아가니
나는 그의 경박함이 미워지네,
鳩 비둘기 구.逝 갈 서. 뜰 서. 佻 방정맞을 조. 巧 기교 교.
心猶豫而狐疑兮, 欲自適而不可.
마음이 오히려 먼저 주저대고 의심스러우니
가고 싶어도 할 수 없다네.
適 갈 적.
鳳皇旣受詒兮, 恐高辛之先我.
봉황이 예물을 받았으나
고신씨가 나보다 먼저할까 두려우네.
詒보낼 이. 줄 이.
欲遠集而無所止兮, 聊浮遊以逍遙.
멀리 가고 싶어도 머물 곳이 없으니
잠시 덧없이 노닐며 다니겠노라.
聊의지할 요.
及少康之未家兮, 留有虞之二姚.
소강이 장가가기 전에
유우국의 두 딸에게 마음을 두었도다.
姚 예쁠 요.
理弱而媒拙兮, 恐導言之不固.
중매가 신통치 않고 매파가 아둔하여서
중매하는 말이 미덥지 못할까 염려되는도다.
媒 중매 매. 拙졸할 졸.理 처리할 리.
世溷濁而嫉賢兮, 好蔽善而稱惡.
세상이 혼탁하여 현인을 질투하니
아름다움을 가리고 악을 칭하는구나.
稱일컬을 칭.
閨中旣以遂遠兮, 哲王又不寤.
규방은 깊고 머니
현명한 왕께서 깨달아 알지 못하도다.
遂 이를 수. 미칠 수.
懷朕情而不發兮, 余焉能忍與此終古.
내 진정을 품고서 펴지 못하니,
내 어찌 차마 여기서 오래 살 수 있을까?
九
索藑茅以筳篿兮, 命靈氛爲余占之
옥띠풀을 찾아 점대로 삼아
영분에게 점을 쳐달라고 하였다네.
藑신령스런 풀 莛줄기 정. 篿 점대 전. 氛기운 분.
曰 : ‘兩美其必合兮, 孰信修而慕之.
점을 치고 하는 말이, ‘두 미인이 필히 잘 어울리려니,
누구든 신실함을 부러워하리라.
思九州之博大兮, 豈唯是其有女?
구주의 넓음을 생각하면
어찌 이 여인만이 있을건가?
曰 :‘勉遠逝而無狐疑兮, 孰求美而釋女?
또 말하기를, ‘권하노니 멀리가서 의심하지 말지니
누구라서 미인을 찾는데 그대를 몰라라 하리오?
勉 권할 면 釋 풀 석. 내버릴 석.
何所獨無芳草兮, 爾何懷乎故宇?
어디간들 방초가 없겠는가?
그대는 어찌하여 옛집을 못 잊어 하는가?
爾 너 이.
世幽昧以昡曜兮, 孰云察余之善惡.
세상이 어둡어 아찔할 지경인데
누가 나의 선악을 살핀다 하겠는가?
眩아찔할 현 曜빛날 요.
民好惡其不同兮, 惟此黨人其獨異.
그들의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이 각기 다르네.
이 무리들만은 유독히 별다르네.
戶服艾以盈要兮, 謂幽蘭兮不可佩.
집집마다 쑥을 걸치고, 허리에 차고서는
난초란 찰 만하지 못한 것이라 빈정대네.
覽察草木其猶未得兮, 豈珵美之能當?
초목을 살펴서 분별하지 못하거늘
어찌 미옥의 가치를 알 수 있겠는가?
珵옥이름 정
蘇糞壤以允幃兮, 謂申椒其不芳!
썩은 흙을 가져다가 향주머니에 채우고서는
신초풀이 향기롭지 않다고 빈정대는도다.
蘇차조기 소. 糞똥 분. 壤 흙 양. 允 당할 윤. 진실로 윤 幃 향낭 위
十
欲從靈氛之吉占兮, 心猶豫而狐疑.
영분의 길한 점괘를 따르고 싶지만,
마음이 주저되고 의심되네.
巫咸將夕降兮, 懷椒糈而要之.
무함이 저녁에 내리시니
후추와 정미를 지니고서 그를 맞는도다.
糈 양식 서. 要 구할 요. 잡을 요.
百神翳其備降兮, 九嶷繽其並迎.
온갖 신이 해를 가리며 함께 내려오니,
구의산 신령을 함께 맞으러 오네.
嶷산이름 의. 繽어지러울 빈.
皇剡剡其揚靈兮, 告余以吉故.
천신이 번쩍번쩍 신령스런 빛을 발하여
길한 연유를 내게 고하네.
剡 날카로울 염
曰 勉陞降以上下兮, 求榘矱之所同.
말하기를 힘써서 위아래로 오르내리면서
법도를 같이하는 사람을 구하도다.
榘 곱자 구 矱자 확.
湯禹嚴而求合兮, 摯,咎繇而能調.
탕과 우임금이 경건하게 짝을 구하니
지(=탕왕의 현신 이윤)와 고요(=우왕의 현신)가 잘 어울렸네.
摯 잡을 지. 咎 허물 구. 繇 역사 요.
苟中情其好修兮, 又何必用夫行媒.
진실로 속마음이 아름다움이여.
저 중매꾼은 다시 무엇에 꼭 소용이리오?
說操築於傅巖兮, 武丁用而不疑.
부열(=은나라 고종의 어진 조상) 부암에서 벽쌓는 일을 하셨는데
무정(=은나라 고종)은 기용하며 의심치 않았구나.
操 잡을 조. 부릴 조.築 쌓을 축.
呂望之鼓刀兮, 遭周文而得擧.
여망 강태공이 칼을 치다가
주의 문왕을 만나서 등용되었도다.
遭 만날 조.
甯戚之謳歌兮, 齊桓聞以該輔.
영척이 쇠뿔을 두드리며 노래부르니
제의 환공이 듣고서 보좌토록 하였도다.
甯차라리 녕 戚 겨레 척. 謳 노래할 구. 읊조릴 구. 諧 화합할 해
及年歲之未晏兮, 時亦猶其未央.
세월이 늦지 않았고
때가 또한 다하지 않았으니,
晏 늦을 안. 央 다할 앙.
恐鵜鴂之先鳴兮, 使夫百草爲之不芳!
두견새가 먼저 울어서
온갖 풀들이 그로 인해 향내나지 않을까 두렵도다.
鶗鴂두견이 제. 두견이 결.
何瓊佩之偃蹇兮, 衆薆然而蔽之.
어찌하여 화려한 옥패물을
뭇사람들은 가려서 덮었도다.
薆 숨길 애 偃蹇 쓰러질 언. 멈출 건.
惟此黨人之不諒兮, 恐嫉妬而折之.
오직 이들이 진실되지 않으니
질투하여서 꺾어 버릴까 두렵도다.
諒참 양. 믿을 양.
時繽紛其變易兮, 又何可以淹留.
세월이 어지러워 변하기 쉬우니
또 어떻게 오래 머물 수 있으리요?
繽어지러울 빈. 紛어지러울 분 淹오래 머물 엄.
蘭芷變而不芳兮, 荃蕙化而爲茅.
난초와 백지는 변하여서 향기롭지 못하고,
전초와 혜초같은 향초는 변하여서 띠풀이 되었도다.
荃향초 전 蕙 혜초 혜
何昔日之芳草兮, 今直爲此蕭艾也.
어찌하여 지난 날의 향기로운 풀이
오늘에 쑥풀 따위로 되었단 말인가?
蕭 대쑥 소. 艾쑥 애.
豈其有他故兮, 莫好修之害也.
어찌 다른 까닭이 있으리오?
바른 도리를 좋아하지 아니하는 때문일세.
余以蘭爲可恃兮, 羌無實而容長.
나는 난초를 믿을 만 하다고 여겼더니,
아! 열매는 안 열리고 겉모습만 자랐구나.
恃 믿을 시. 羌 문장 앞에 쓰는 어조사.
委厥美以從俗兮, 苟得列乎衆芳.
저 아름다움(美德)을 버리고 속된 것을 따르면서,
구차하게 뭇 방초에 끼어들려 하느뇨?
委 맡길 위. 메일 위.
椒專佞以慢慆兮, 樧又欲允夫佩幃.
산초같은 이는 오로지 아첨으로 거만하구나.
오수유(냄새 고약한 열매)같은 이는 또한 패물 주머니를 채우려 한다.
椒 산초나무 초. 佞 아첨할 녕. 바르지 못함. 慢 업신 여길 만.
慆 방자할 도. 樧오수유 살. 幃 향을 넣는 주머니 위.
旣干進而務入兮, 又何芳之能祗.
벌써 임금에게 가까이하려 등용되었건만,
또 어찌 향기로운 덕을 떨칠 수 있으리오?
干 범할 간. 祗 공경할이지.
固時俗之從流兮, 又孰能無變化.
진실로 세속의 풍토가 잘못 흐르고 있으니
또 누구도 바꿔 놓을 수 없도다.
覽椒蘭其若茲兮, 又況揭車與江離.
신초와 난초 같은 귀한 현인들이 이와 같거늘,
게거나 강리 같은 사대부들이야 말할 나위 없도다.
玆이 자.
惟茲佩其可貴兮, 委厥美而歷茲.
오직 이 패물은 실로 귀중하도다.
그들이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이 지경이 되었다.
委버릴 위.
芳菲菲而難虧兮, 芬至今猶未沬.
향기가 덜하지만 없어지기는 어렵노라.
그 향기는 지금에 와서도 희미해지지는 않구나.
芬 향리로울 분. 菲 쇠퇴할 비 沬어둑할 매.
和調度以自娛兮, 聊浮遊而求女.
법도와 조화하며 스스로 즐기나니
가벼이 노닐며 미녀를 찾겠노라.
聊힘쓸 뇨.
及余飾之方壯兮, 周流觀乎上下.
또한 나의 노리개 방장함이여.
주유하며 천하를 살펴보리라.
方壯 품행이 방정하고 씩씩함.
十一
靈氛旣告余以吉占兮, 歷吉日乎吾將行.
영분이 나에게 고한 길한 점괘여.
길한 날을 택하여 나는 떠나갈 것이라.
歷 지낼 력.
折瓊枝以爲羞兮, 精瓊爢以爲粻.
옥가지를 꺾어서 음식으로 삼고,
가는 붉은 옥싸라기를 양식으로 삼겠노라.
羞 음식 수 爢 부스러기 미. 粻 양식 장.
爲余駕飛龍兮, 雜瑤象以爲車.
나는 날아가는 비룡을 타고
옥과 상아를 섞어서 수레를 만들리라.
駕타고 오를 가.
何離心之可同兮, 吾將遠逝以自疏.
어찌 벌어진 두 마음이 같아질 수 있겠는가!
나는 멀리 떠라가서 떨어져 있겠노라.
邅吾道夫崑崙兮, 路修遠以周流.
나는 곤륜산으로 가길 머뭇거리지만
길이 멀어도 주유하리라.
邅머뭇거릴 전.
揚雲霓之晻靄兮, 鳴玉鸞之啾啾.
구름과 무지개 떨쳐 하늘을 가림이여.
옥같은 난새 울음 짤랑짤랑 울리는도다.
霓 무지개 예 晻 햇빛 침침할 엄 靄 아지랑이 애. 자욱한 기운 애.
鸞 난새 란 啾시끄러운 소리 추
朝發軔於天津兮, 夕余至乎西極.
아침에 천진에서 출발하여
저녁에 나는 서쪽 땅끝에 도달하려 하니,
軔쐐기 나무 인. 수레를 고정시키는 기구.
發軔 떠날 발
鳳皇翼其承旂兮, 高翶翔之翼翼.
봉황 날개 그 깃발을 쳐들리라.
높게 날개를 펼치고 바람타고 날리라.
旂 기 기. 翶날 고. 翔바람타고 날 상.
忽吾行此流沙兮, 遵赤水而容與.
홀연히 나는 이 모래강가로 가리라.
적수를 따라 가며 몸을 풀리라.
遵 갈 준. 따라갈 준. 容 몸가짐 용. 與 풀을 여. 줄 여.
麾蛟龍以梁津兮, 詔西皇使涉余.
교롱을 지휘하여 다리를 놓으리.
서천의 신을 불러서 나를 건너게 하리.
麾지휘할 휘 梁 징검다리 량 詔고할 조.
路修遠以多艱兮, 騰衆車使徑待.
길이 너무 멀고 험난하구나.
한무리의 수레에 올라 길에서 기다리게 하리라.
騰오를 등 徑 길 경.
路不周以左轉兮, 指西海以爲期.
길을 따르지 못하여 왼쪽으로 도는도다.
서해를 가리키며 만날 날을 기약하리라.
屯余車其千乘兮, 齊玉軑而並馳.
나의 수레를 싼 천승을 모으리라.
옥수레 바퀴를 가지런히 하고 함께 달려가리라.
屯 진칠 둔. 齊 가지런히 할 제 軑줏대 대.
駕八龍之婉婉兮, 載雲旗之委蛇.
꿈틀거리는 여덟용을 몰아
휘날리는 구름 깃발을 실고 긴 행렬 이끌고 간다
婉 순할 완
抑志而弭節兮, 神高馳之邈邈.
마음을 누르고 활을 잡노라.
정신을 고취하고 날아 아득한 곳 내달린다.
弭 활고자 미 邈멀 막. 아득할 막.
奏九歌而舞韶兮, 聊假日以婾樂.
구가를 연주하며 풍류소리 맞취 춤을 추면서
잠시 틈을 내어 즐거이 노닐러라.
韶 풍류이름 소.聊 즐길 요,假 임시 가. 婾 즐거워 할 유.
陟陞皇之赫戲兮, 忽臨睨夫舊鄕.
빛나는 높은 자리에 올라가노라
문득 옛 고향을 곁눈질해 보니
陟오를 척 陞오를 승. 赫 빛 날 혁 戱 놀 희. 睨 흘겨볼 예.엿볼 예.
僕夫悲余馬懷兮, 蜷局顧而不行.
마부는 나를 슬퍼하고 말조차 근심에 차나니
고개를 굽히고 뒤돌아 보며 가지를 않는구나.
踡 굽을 권 局 판 국. 형편 국.
亂曰:已矣哉,
國無人莫我知兮, 又何懷乎故都?
난사에 이르기를 아! 끝난 일이로다.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지 않는데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旣莫足與爲美政兮, 吾將從彭咸之所居.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만한 이 없는데
내가 정차 팽함의 처소에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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