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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매콤한 찜이 생각날 때면 연수동 양푼이동태탕

by 유경재 2016. 9. 22.

한 달여 전 쯤이었던가

연수동 예전 한반도횟집 건물에 새로운 간판이 걸렸었다.

양푼이동태탕이란 간판 아래 아구찜, 동태탕, 추어탕 등의 메뉴들이 보였었다.

모든 메뉴들이 평소 즐겨먹던 것들이기에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가족 회식을 위해 갔었는데,

간판의 조명은 환하게 켜져 있었건만 문은 닫겨 있어 음식의 맛을 보지 못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어제의 숙취를 풀기 위해 동료와 함께 차를 몰고 해장국집을 찾아 가던 중,

문득 길가의 바로 이 집이 영업 중인 것을 발견하고 바로 들어간다.

그게 바로 오늘 점심 때....


천고마비라고 했던가.

가을의 전형적인 날씨는 역시 유난히 높아 보이는 파란 하늘과 상쾌한 공기인데

올해는 폭염 끝이라 그런지 습하고 비가 잦았었는데

이제야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시작되려나 보다.


2000년대 초 여기에 바로 이 자리에 한 젊은 일식 주방장이 한반도란

통큰 상호를 내걸고 횟집을 열었었고,

우리는 그 호쾌한 패기에 감동하여 한동안 부지런히도 다녔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주인이 바뀌고 그 이후로 우리들의 발걸음도 따라서

뜸해져가다가, 끝내 외면하고 말았었고...

그래서인지 결국 횟집은 간판을 내리게 되었다.


그 후속으로 그 자리에 들어선 바로 이 집,

일촌양푼이동태탕추어탕.

동태탕과 추어탕? 뭔가 어색한 조합인 듯 한데...어쨌거나


양푼이동태탕이란 맛집은 프랜차이즈점으로 전국 곳곳에 성업 중이다.

그만큼 맛에 대한 검정은 끝났다는 뜻이겠다.



출입문 바깥쪽에 붙어있는 메뉴판.

오늘은 해장이 필요하니, 동태탕을 한 번 먹어볼까.


한반도 횟집의 모습은 한 곳도 남아있지 않다.

완전한 변신.


중앙의 넓은 홀을 중심으로 안쪽은 주방, 오른쪽은 이렇게 오펀된 온돌방이고


왼편은 예약실이란 글자가 보이는 것처럼 문이 달린 독립된 공간의 방.


반찬은 간소하다.


이제 개업한 지 한 달 가량 되었다는데,

양푼이 모습은 수 년의 역사를 거친 듯한 모습.


동태탕과 알곤이탕을 섞은 게 섞어탕이라고 하니,

섞어탕을 먹는 게 좋겠다.

주문을 받으면서 원하는 매운 정도를 말하라고 한다.

매운맛, 보통맛, 순한맛 중에서.

오늘 땀 제대로 한 번 흘려볼 요량으로 매운맛을 주문한다.


주방에서 일차 끓여서 나온 것이지만 테이블에서 2차 불세례를 좀 더 준 후 먹어야 한다.

왜? 그래야 해물의 맛이 제대로 우러날 테니까. 

과연 맵긴 맵다.

맵고 뜨거운 탕이 속으로 들어가니 마치 무슨 신호라도 받은 듯

얼굴에 온통 땀범벅이다.

제대로 해장한다.


매콤하면서도 미나리와 콩나물의 시원한 맛에다, 구수한 국물과 동태와 알, 그리고 곤까지 어우러진 탕은 해장으로 아주 그만이다...


인터넷 지도상에는 신양푼이동태탕이란 상호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