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이었던가?
신연수동, 리챌 아파트 아래쪽 큰도로 가에 있는 좀 특이한 보쌈집을 찾았었다.
이날 퇴근길 하늘의 모습은 청탁이 분명하게 갈린 모습이었다.
東邊日出西邊雨(동변일출서변우)란 당나라 때 시인 劉禹錫(유우석)의 〈竹枝詞〉(죽지사) 가사가 떠오르는 하늘이다.
"동쪽엔 해가 뜨는데 서쪽엔 비가 내리네"
본래 작품에는 다음 구이자 마지막 구인 "道是無晴却有晴(도시무청각유청)" "맑지 않은 듯한데, 맑다네."란 구가 이어진다.
여기에서 맑은 청(晴)자는 중국어로 사랑, 정을 뜻하는 情자와 발음이 같아서, 한 글자로 동시에 두 개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님이 나에게 정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는 은유적 뜻을 갖고 있다.
그건 그렇고, 어쨌거나 특이한 모습의 하늘이다.
바로 이 집이다.
보쌈집 이름으론 상당히 낭만적이다.
중간에 놓인 문어의 모습에서 연상한 상호일까????
대표 메뉴가 황제해물문어보쌈이라고 한다.
4인이니 일단 이걸 먹어보기로 하고.
다른 메뉴도 한 번 구경해 본다.
여러 보쌈 메뉴가 있는데, 핵심은 돼지고기 보쌈에 해물, 그리고 문어의 추가 여부에 따라 메뉴가 나뉜다.
공간은 이러한 테이블이 중간 통로를 사이에 두고 놓여있는데, 조금은 좁은 느낌이다.
일단 먼저 묵사발이 상에 오른다.
양념 6종도 잇달아 도열하고.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이어서 맑은 국물의 매콤한 조개탕도 불판 위에 자리를 차지하고.
이렇게 익어가는 사이에.
화려한 비쥬얼의 메인 메뉴가 테이블 중앙으로 등장한다.
단순한 돼지보쌈이 아니라, 전복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해물에다, 삶은 문어까지
보쌈 하나에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는 게 이 메뉴의 특징이다.
양은?
보시다 시피 4인이 먹기엔 넉넉하다.
한때 법원 사거리 옛 청정해역 횟집 자리에 강군문어보쌈이란 문어와 보쌈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집이 생겼었는데,(지금도 계속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시엔 두 가지 조합의 보쌈이 다소 낯설기도 했고, 조금은 밋밋했었는데,
이렇게 문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까지 맛볼 수 있어서 퓨전시대에 어울리는 메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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