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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착한 가격의 괜찮은 칼국수 전문 대소원면 쌍둥이칼국수

by 유경재 2016. 9. 1.

개인적으로 천자문의 한 구절인

"寒來暑往"(한래서왕)이란 말을 좋아한다.

찰한, 올래, 더울서, 갈왕.

즉, 추위가 오니 더위가 물러난다는 뜻인데,

올여름 유례없는 그 폭염, 끝을 모를 것 같았었는데

지난 주부터는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지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 인간을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떠들어도, 결국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는 법.

계절의 변화를 통해 노장의 철인들도 인간의 무위와 자연의 섭리를 따르기를 역설하지 않았던가.


그건 그렇고,

갑작스레 폭염의 기세가 꺾인 지난 주, 날씨조차 흐리자 문득 뜨끈한 칼국수가 생각나서

마침 같은 생각의 동료와 함께 최근에 길을 지날 때 새로 생긴 칼국수집 간판이 떠올라 그 집을 찾았다.

칼국수에 공기밥까지 5천 원이 안되는 금액이니 많이 싸다.


두 내외분께서 이 집을 오픈하기까지는 많은 공부가 있었다고 한다.

밀가루 반죽에서부터 육수에까지 적잖은 내공이 배어 있을 것이다.


위치는

충주시내에서 청주로 가는 도로,

교통대를 지나 첫 주유소 옆이다.


주유소 옆이라 혹시 주유소와 같이 하시나요?

아니요, 주유소와는 무관합니다~~


아직 신장개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두어 달 되었다고 한다.


식당 내부.

보이는 분이 남자 사장님.


내부는 이렇게 온돌식과 의자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혹시 찾는 손님이 너무 많게 되면 공간이 좀 좁을 듯 생각된다.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ㅎㅎㅎ



보이는 것처럼 아직은 소문이 나지 않아 찾는 이가 많지는 않다.


메뉴는 달랑 두 개.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면 오로지 칼국수 하나.

아차, 옆쪽으로 아구찜이란 메뉴가 하나 더 있네.

아마도 술 손님을 위한 안주일 듯.



개인적으로 두 가지 반찬 중에는 김치가 더 맛있었다는.


칼국수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 편인데,

이 집 칼국수는 겉으로 보기엔 정통칼국수 형태로 평범해 보이는데, 실재 먹어보니

면발이 적당히 꼬들한 것이, 일정 정도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칼국수만으로도 양이 충분해서 밥은 먹지 않았었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밥솥에 가서 먹고 싶은 만큼 공기에 밥을 들어가서 먹곤 하였다.

그래서 한 끼 식사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듯한 메뉴로, 괜찮은 맛집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천해 본다.


일주일 후, 바로 어제 다시 찾았는데,

가격이 5천 원이었다.

물론 가격은 여전히 비싼 편은 아니다.

그리고 찾는 손님들이 좀 올려도 괜찮다고 많이들 이야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간판에까지 가격을 표시할 정도였다면 적어도 두 달 후까지는 내다봤을 터인데...


그렇다면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든지, 아니면 초심이 조금 바뀌었든지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