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에서 기차를 타고 천수로 향한다.
천수는 감숙성에 속하며, 감숙성 성도인 난주와 섬서성의 서안 사이, 정확히 중간 지점 정도에 위치하는 도시다.
유명한 것으로는 복희씨사당과 맥적산 석굴을 들 수 있다.
가고 오는 기차 안에서 본 바깥 풍경은 그동안 보아온 중국의 여타 지방과는 좀 색다르다.
그래서 줄곧 차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한 풍경들은 나중에 올리기로 하고, 여기서는 먼저 맥적산 참관기를 올리기로 한다.
첫날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가볍게 저녁 산책을 한 후 쉬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호텔의 식사를 한 후 숙소를 나와 택시를 탔다.
버스로는 시내에서 천수역까지 가서 갈아타면 되는데,
이번 여행의 마지막이기도 하고, 처음 가는 곳이라 가능하면 시행착오와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택시를 이용했다.
왕복 대절에 5만 원 정도 들었으니 크게 비싼 편은 아니었다.
맥적산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표를 끊어서 다시 유료전동차를 타고 3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 석굴 입구까지 간다.
날씨가 좋다면, 또는 겨울이 아니라면 안내도에 따라 하루 코스로 여기저기 둘러볼 텐데 아쉽다.
맥적산, 한자 뜻으로 보자면 수확한 보리를 쌓아둔 노적봉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상가들이 대부분 철수한 걸로 보아 비수기임이 확실하다.
가운데 불상 입상 중심으로 주변 바위 절벽에 인공구조물이 신기하게 걸려있다.
클로즈업 해본다.
땋은 하얗고 하늘은 파랗다.
이 멀리까지 왔으니 인증샷은 필수.
한국인을 위한 한글 안내도 있다. 반갑다.
맥적산은 옛날 실크로드 중심도시인 진주(천수의 옛 이름)에 위치한 석굴로서,
오호십육국 시대부터 명청대까지 파고 보수된 석굴이라고 한다.
택시 기사 이야기를 빌리자면, 감숙성 돈황의 막고굴, 산서성 따퉁의 윈강석굴, 낙양의 용문석굴과 함께 중국의 사대석굴로 꼽히고 있으며,
그 중에서 보존상태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불상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절이 있게 마련.
맥적산 초입에 있는 서응사란 절.
대문에 한 폭의 대를 이룬 영련이 멋있다.
행로는 천 번이나 꺾이는 강을 지나고,
와서는 육조시대 만들어진 산을 본다네.
맥적산의 석굴 안내도.
이제 점점 가까와진다.
지금은 저렇게 사다리를 설치해서 관람을 할 수 있지만, 애당초 불상을 조각할 때는 저 절벽에서 어떻게 했을까?
기온은 여전히 영하 10도를 훨씬 더 밑돌고 있지만 햇빛이 따뜻해서 좋다.
37굴 앞에서도 한 장.
여기에도 반가운 한글이 보인다.
그런데 일어와는 달리, 설명은 없다.
그만큼 아직 찾는 한국인이 적기 때문일 것이라 위로해 본다.
기사의 말대로 정말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굴에 따라 어떤 곳은 그 석굴 자체가 하나의 절이다.
이곳은 시무사란 절.
이번 여행은 서안에서부터 낙양, 그리고 천수까지 불교 여행이라고 할 정도로 불상과 함께 한 여행이었다.
관람을 마치고 다시 대절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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