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자꾸 더 내려간다.
어제 호기로 마신 백주의 숙취 때문에 느긋하게 일어나 박물관 관람을 나섰다.
박물관은 중국 어느 지역이나 대개 무료인데, 그래서 찾는 사람이 많다.
이런 추운 날에는 따뜻한 온풍기가 가동되는 박물관 안에서 문화적인 피한을 하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가.
무료라고는 하지만 일단 신분증이 있어서, 그 신분증을 보고 입장권을 주니, 신분증 소지가 필수다.
섬서역사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이런 본채가 나타난다.
석기시대의 유물들인 빗살무늬 토기와 돌도끼.
옛날의 솥[鼎].
발이 세 개라서 그런지 네 개보다도 더 안정적이다.
그래서 삼국이 "정립"(鼎立)한다는 말도 생긴 모양이다.
뭘까? 특이한 형태의 용기.
병마용의 도시답게 역시나...
등잔.
아홉 개 가지처럼 등잔이 구성되어 있어 구지등이라고 한다.
성벽 중의 함광문 유적들.
두 개의 고리 모양의 쪽을 찐 여자 무용수.
당나라 때 기녀들은 대부분 서안의 북리(北里)란 마을에 살았다고 한다.
발굴된 기녀의 그림을 모방한 그림이라고 한다.
향을 태우는 도구.
구리거울인 동경.
박물관에서 동경을 볼 때마다 느낀 것은 저게 과연 거울 역할을 할까.
차라리 맑은 물에 비쳐보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불교의 왕조답게 불상도 많다.
당대 여성들의 눈썹 모양의 변천과, 각양각색의 곤지, 그리고 입술 화장 양식들.
박물관에서 나와,
버스로 몇 코스 되는 음악 분수를 찾았다.
음악분수는 가동되는 시간이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冬季(10月6日-次年6月9日) 저녁 8시 반。월-금까지는 매일 2회(화요일은 점검 관계로 낮은 휴장)12시와 저녁 8시 30분 운영하고, 주말 및 법정 공휴일엔 매일 5회 12시, 14시, 16시, 18시, 20시 30분 운영.
마침 한창 분수가 음악에 맞춰 뿜어져 나온다.
음악분수는 여름 밤에 보는 게 가장 좋다.
밤에 온갖 색채의 조명까지 곁들이니 장관일 수밖에.
자은사의 대안탑이 바로 곁이다.
그냥 이쯤에서 보는 걸로 만족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그렇게 해서 서안여행은 끝이 났다.
다음은 일정과 무관하게 서안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사진은 낙양 여행을 마치고 다시 서안을 돌아와 천수로 가기 위해 서안역에 갔을 때이다. 모처럼 맑은 날씨, 파란 하늘 아래 서안역.
비교적 정통적인 우육면, 니오우로우멘.
묵었던 호텔. 가성비 아주 좋았던 곳이다.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면서도 가격도 저렴했고, 조식도 제공되었으며, 시설도 깨끗하게 완비되어 있었다.
욕실도 깨끗하고.
귀국 짐을 챙기기 직전이라 어수선하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조식.
먹을 만하다.
날씨 때문에 많이 아쉬웠던 서안여행이었다.
서안여행을 끝내고 이제 동도 낙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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