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에서의 둘쨋날이 밝았다.
오늘은 서안역으로 가서,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화청지와 병마용을 관람하는 일정이다.
서안역이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화청지, 병마용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이 나온다.
바로 여기.
대략 한 시간? 정도 가면 화청지에 먼저 도착한다.
일단 화청지 관람 후 병마용으로 가기로 하고 내렸다.
내리자 마자 바로 이러한 조각물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애틋한 사랑의 두 주인공인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다.
본래 양귀비는 현종의 아들인 수왕의 비였는데, 보자마자 눈에 들어 전전긍긍하던 차,
그녀를 중이 되게 했다가 나중에 다시 후비로 받아들이는 계책을 수용하여, 마침내 자신의 애인으로 만든다.
현종은 두 개의 연호가 있는데, 초기 개원(開元)의 치세기라 불릴 정도로 개혁적으로 정치를 잘하였는데, 양귀비를 얻은 이후부터는(간신 이임보, 양귀비의 사촌 양국충 등의 기타 여러 요인이 작용) 그녀와 사랑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하니 결국엔 변방의 절도사들에게 반란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어, 마침내 안록산의 반군이 장안의 궁전까지 쳐들어와, 두 사람은 조정을 버리고 사천성으로 피난을 가게 된다.
피난 중 모든 신하들이 조정이 무너지게 된 주 요인으로 양귀비를 들자, 어쩔 수 없이 마외파에서 양귀비를 죽게 한다. 이러한 비극적인 두 사람의 사랑을, 후대 백거이는 <장한가>란 장편의 시가를 통해 노래했다.
그 끝부분을 보자.(다음카페: 한국교통대학교 중국어과 수업자료실 게시물 참고)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칠석날 장생전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데서 은밀히 속삭였던 말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죽어 하늘에 오른다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 뭍힌다면 연리지가 될래요"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천지가 장구하나 언젠가는 끝날 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둘의 사랑의 한은 영원히 끝날 날이 없으리라
여산(驪山) 기슭에 자리한 화청지란 온천이 있는 곳으로, 당나라 조정의 겨울 피한지였다.
그래서 화청궁이라고 이름한다.
겨울이 아니면 입구 쪽 연못에서 장예모가 연출한 현종과 양귀비 이야기인 장한가란 대형가무극이 공연되는데, 지금은 수리 중이다.
저 판자 위까지 물이 차서 판자 위를 걸으면 마치 물위를 걷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화청지 뒷편의 여산까지, 이 곳을 다 관람하려면 한나절은 꼬박 걸린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장한가 공연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어 들어가 본다.
이게 거문고와 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하는 비파라는 악기.
첼로를 닮은 공후.
온천이다 보니 곳곳에 노천 온천이 보인다.
한 일본인이 쓴 비문. 양귀비, 중국의 꽃이라고?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사람들이 조금 보인다.
봄, 가을 좋은 날씨라면 어떨지 대충 상상이 간다.
화청지.
뒷쪽의 여산이 안개 속에 희미하다.
삭도로 오를 수도 있는데, 이런 날씨에 올라본들 무엇을 볼 것인지...
어제보다 더 춥다.
한국에서도 갑자기 강렬한 한파가 닥쳤다고 야단이다.
서안사변의 흔적인 총격 자국.
여기에서 잠시 서안사변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1936년 일본의 중국 침략의 확대에도 蔣介石은 관계치 않고 내전을 계속 진행함(「安內攘外」 정책). 그로 인해 張學良을 대장으로 하는 東北軍과 楊虎城을 대장으로 하는 西北軍 第17路軍으로 하여금 陝甘 일대의 紅軍을 공격케 함. 이에 張 · 楊은 공산당의 항일민족통일전선정책과 인민의 항일구국운동의 영향 하에 홍군과 함께 내전 중지를 실현하고, 장개석에게도 내전 중지를 요구했다. 12월 4일 장개석이 서안으로 전쟁 독려차 들렀을 때, 직접 간곡하게 호소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12월 12일 새벽 장개석과 10여 명의 주요 군정 요원을 감금하고 내전을 중지하고 국공이 함께 항일 투쟁하도록 강요했다. 사변 발생 후 일본은 중국 내전을 격화시킬 기회로 삼고자 했는데, 汪精衛 · 何應欽 등 남경 정부 중의 친일파들은 서안 공격을 주장하여 사태를 확대하여 장개석의 권력을 뺏으려고 하였으며, 나아가 일본과 타협하였다. 영 · 미 등 제국주의 및 親영미파인 宋子文 · 孔祥熙는 사변이 평화롭게 해결되어 장개석의 통치권이 유지되어 자신들의 중국 내에서의 이익이 유지되기를 바랐다. 중국 공산당은 張 · 楊의 電通에 응하여 周恩來 등을 서안에 파견하여 담판하고 장개석으로 하여금 항일하도록 촉구하였다. 25일 장학량은 장개석을 남경으로 송환하여 사건이 평화롭게 해결되었다. 이 사건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음모와 국민 정부 내의 친일파의 음모를 분쇄하고 국공이 일치하여 항전하도록 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음카페: 한국교통대학교 중국어과 수업자료실 게시물 참조.
여기가 바로 역사의 현장, 바로 그곳 '오간청'이란 곳이다.
다섯 칸의 공간에서 역사의 방향이 바뀌었던 것이다.
석류나무라고 하는데.
장개석이 목욕하던 곳.
연꽃탕.
하나라를 세운 우왕의 사당.
여기 왜 있지???
흰 미인상이 바로 양귀비.
여기는 임금이 목욕하던 곳.
양귀비는 북방 미인의 대표로서, 날씬한 남방미인과는 달리, 사서에서 풍만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어째 풍만함보다는 날씬함이 더 느껴지는지. ㅎㅎㅎ
양귀비가 목욕하던 곳.
해당탕, 또는 부용탕.
기념품 가게 옆에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분수대가 있다.
아득한 근원에 끝없이 흘러간다.
흔히 자손들이 오래오래 번성하길 비는 말로 쓰이는데.
옛날의 온천의 원천.
추운 날씨 때문에 느긋한 관람이 어려워 다음 행선지인 병마용으로 가기 위해 황청궁을 나선다.
내렸던 곳으로 가서 다시 같은 버스를 타고 병마용으로 향한다.
화청지가 서안시내라면 병마용은 시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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