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문에서 일찍 숙소를 체크 아웃하고, 하문역에 와서
복주행 기차에 올랐다.
약 두 시간 십여 분만에 복주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해 둔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외국계 체인점인 速8酒店, 하루에 5만 원 정도.
체크인하고 여장을 푼 뒤, 숙소 부근을 산책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삼방칠항 입구가 가까와지고 있다.
보행가이면서 중심가인 삼방칠항 끝에서 동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오산이란 작은 산이 나타났다.
오석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오산이라고 한다.
야트막한 산인데,
저녁 나절이라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도교의 성지인 모양인데,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속이 어떤지 알 길이 없다.
산에 올라도 더운 기운이 잘 가시지 않는 한여름 날씨다.
산을 내려와 인근의 삼방칠항 보행가를 걸어본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매우 많다.
피곤 때문에 조금 산책하다가 숙소로 돌아와 쉬면서
ㅂ복주에서의 첫날을 마감하고,
다음날은 복주의 진산인 고산 유람을 나섰다.
집 부근에서 버스를 두 코스 갈아타고 종점에 도착하니 바로 고산 입구다.
고산은 제대로 보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나는 시간상 요점 정리식으로 볼 작정을 한다.
오르는 길은 걸어서 가는 법, 삭도 타고 가는 법, 헤이처 이용법 등이 있는데,
걷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 것 같아서, 삭도보다 비용이 싼 헤이처를 이용했다.
아래부터 정상까지는 차로도 꽤 멀었다.
정상 못미쳐 주차장에 내려 정상까지는 걸어서 간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중국도 이제 서서히 야외 레져 문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
나한을 새겨 놓은 비석인 나한대.
강산이 이와 같구나~~
내려가는 길로 접어든다.
나무아미타불~
낙서도 품격이 있네.
비나이다, 비나이다~~신령님 전 비나이다
케이블카.
두 갈래 길. 오른쪽길은 용감한 사람들이 가는 길?
그만큼 험하다는 말이겠지.
아직도 멀었는지.
승운정 주변의 약수.
한 모금 마시니 시원하다.
구름을 타는 곳의 정자.
숲 속에 던져지듯 날아는 새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산봉우리에서 피어나는 한가로운 구름은 홀로 왔다 홀로 가네.
더우니 옷을 벗을 수밖에.
폭포를 감상하는 정자.
건물마다 영련이다.
응당 부러운 건 신령한 기운 모여서 땅도 신령하고 사람도 빼어난 것...
아마도 이걸 폭포라고 하는 모양인데,
가물어서 물이 없다.
건폭포?
용의 수염 같은 나무의 줄기들~~
남방 나무의 특징으로 보인다.
이 산 고산이 복건 일대의 최고의 산이라고 한다.
고산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시내 일정으로는 어제 오산 갈 때 보았던 임칙서 기념관을 먼저 보기로 하였다.
바다 왼편의 위대한 사람, 바로 아편전쟁의 계기를 만든 애국자 임칙서를 기리는 기념관.
곧 문을 닫을 시간이다.
서두르자.
신분증만 보여주면 입장권은 무료로 준다.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다.
1800년대 영국은 중국으로 진출하여 중국의 비단과 차 등을 수입하였으나, 중국에 팔 게 없어 무역적자가 심각해지자 망해가는 청나라 국민들에게 아편이란 마약을 수출하고 있었다. 이에 청나라 정부 도광제는 마약으로 인한 폐단에 전전긍긍하던 차, 마침 임칙서가 마약 수입을 금하자는 상소를 올리니, 이에 동조하며 그를 광동의 흠차대신으로 파견하여 이 일을 주관하도록 하였다.
이에 그는 공격적으로 아편을 싣고 들어오는 영국배의 아편을 몰수해 광동성 앞바다에 버렸으니, 이에 1840년에 사유재산을 빼앗겼다는 영국에 의해 아편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전쟁의 승패는 뻔할 뻔자, 영국에게 대패한 중국은 굴욕적인 불평등관계의 중영남경조약을 맺고 홍콩을 할양하게 된다.
아편전쟁은 비록 패했지만 중국인들을 중국중심이란 중화사상을 반성하게 하고, 민주가 아닌 전제주의 봉건왕조의 멸망을 재촉하는 긍정적인 의미도 가진다.
전시된 유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모르면서 그냥 일별하고 지나간다.
아마도 아편전쟁 당시 사용되던 기물들일 것이다.
그런데 이건 또 무엇인가?
바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아닌가.
이것은 또 무엇 때문에 여기에 전시되어 있다는 말인지.
참마로 모르겠다.
여기 마당엔 대포도 전시되어 있다.
그의 공적은 나라의 기둥이자 초석이라는 말씀.
아마도 임칙서의 동상일 것이다.
임칙서의 애국주의 정신은 영원토록 썩지 않을 것이다....1995년 강택민 쓰다.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온 모양이다.
같은 시공간에 같은 말을 듣고, 같은 것을 보고 있건만
생각은 각각 다 다르겠지.
아편을 피던 도구일 듯.
별 감흥 없이 무미하게 관람을 마치고 나와 삼방칠항으로 향한다.
지난 밤에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르다.
인증샷은 필수.
삼방칠항이란, 세 지역의 일곱 골목이란 의미로, 옛날 마을을 새롭게 단장해 놓은 곳이다.
어느덧 밤이다.
삼방칠항 반대편 끝으로 나가면 번화한 시내 중심가다.
예수는 너를 사랑한다~
삼방칠항의 거리 이름은 남후가이다.
이렇게 2박 3일의 복주 여행도 끝나가고 있다.
'여행 본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여행] 복건성(福建省푸젠성) 여행: 천주(福州췐저우)1-관제묘, 청진사, 문묘, 개원사 (0) | 2016.06.27 |
---|---|
[중국여행] 복건성(福建省푸젠성) 여행: 복주(福州푸저우)2- 복주의 맛집 (0) | 2016.06.27 |
[중국여행] 복건성(福建省푸젠성) 여행: 하문(厦門샤먼)4-하문의 이모저모, 먹거리 (0) | 2016.06.27 |
[중국여행] 복건성(福建省푸젠성) 여행: 하문(厦門샤먼)3-고랑서(鼓浪嶼구랑위)의 일광암 (0) | 2016.06.27 |
[중국여행] 복건성(福建省푸젠성) 여행: 하문(厦門샤먼)2-고랑서(鼓浪嶼구랑위)1 (0) | 2016.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