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4일의 유경재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중동발 메르스 때문에 난리인데,
농민들에게는 어쩌면 메르스보다 더 속이 타들어가게 하는 것이 바로 유례가 드문 가뭄이다.
특히 중부지방은 가뭄은 극심하다.
그 와중에서도
유경재의 작물들은 가뭄에도 아랑곳없이 무럭무럭 자라주고 있다.
새벽이슬을 먹고 자라는가???
연못의 잉어들은 갈 때마다 준 건빵맛을 못잊어서인지
사람 소리만 나면 뒤꼍으로 몰려든다.
잉어들의 힘찬 몸짓을 보니, 괜스레 나조차도 힘이 생기는 듯 하다.
잔디밭 끝자락 그늘진 곳의 보리수나무에도 작지만 빨간 열매가 익어간다.
어느새 이렇게 큰 오이가 열렸었다니...
그야말로 주렁주렁이다.
방울토마토도 열심히 붉음을 향해 달려간다.
올해 쑥갓은 진딧물도 없이 참 탐스럽게도 자라고 있다.
호박들도 점점 제 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거의 포기하다시피했던 홍화가 어느새 이렇게 키를 키우고 있다.
역시나 거의 말라죽어가던 고구마도 몇 포기는 이렇게 활기를 찾아 잎이 무성해 가고 있다.
단풍나무 그늘 아래에서 햇빛을 잘 받지 못하는 자두나무 한 그루에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자두 하나를 매달고 있다.
조금 옆에 있어서 햇빛을 조금 더 받고 있는 또다른 자두나무에는 제법 씨알 굵은 열매들이 여러 개 달려있다.
이만큼 큰 자두들이.
여기 호박들도 이리저리 점점 줄기를 뻗어나가고 있다.
살구나무라고 심었던 것인데, 도대체 무슨 나무일까.
열매를 맺지 않으니 알 수가 없다.
어~~그런데 아랫쪽 가지 밑으로 보니 선홍색 열매가 하나 보인다.
체리인가?
어쩌면 처음 묘목 살 때 묘목상에서 잘못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ㅋㅋ
매실도 한창 익어가고 있다.
고추는 언제쯤 열릴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어느새 고추가 열리고 있다.
꽃 핀 것도 보지 못했는데...그새 언제 꽃피우고 이렇게 열매까지 맺었을까???
적겨자.
지난 번에 답답하게 자라고 있던 것을 조금씩 다른 곳에 이식해주었는데...
처음에는 거의 다 죽어가더니 이렇게 다시 살아나고 있다.
숙주편대 반응이런가.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상추들.
당뇨에 좋다고 하는 여주까지도 올해는 잘 자라고 있다.
들깻잎도 올해는 유난히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지줏대를 세워 주어서 그런가? 어쨌든 고맙다.
유일한 실패작인 양상추. 아무래도
"양"자가 이 텃밭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다.
제법 폼이 나는 텃밭.
참, 샐러리도 예외없이 잘 자라고 있다.
천연염색,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겪어야 제대로 된 색이 나올까?
텃밭이 주는 수확의 즐거움.
그래~ 바로 이 기분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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