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절을 앞두고 성묘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충주로 돌아오는 길,
충주에 아직 꽃소식이 크게 없어서
이왕 남으로 온 김에 봄맞이를 미리 하기 위해 상주에 들렀었고,
벚꽃과 개나리의 향에 흠뻑 취한 후 국도를 따라 올라오는데 어느새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이 원한 메뉴가 칼국수였기에,
그래서 차안에서 핸드폰으로 칼국수가 괜찮다는 문경 주변의 맛집을 검색하여 찾은 문경온천 부근의 어느 식당.
부근에 온천이 있어 그런지 주위에 식당들이 여러 곳 있었다.
장원급제라는 제목은 문경이 영남에서 과거를 보러 한양가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이리라.
다른 곳에 갈 생각도 잠시 하다가,
식당 앞에 자신있게 붙여놓은 메뉴판을 보고 들어가기로 결정.
착한 가격에 모범업소라는 문경시에서 지정한 식당이기에 믿음이 간다.
그런데 들어가니 한쪽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의 가격이 밖과 다르다.
어쩌나.
그렇다고 다시 나갈 수는 없고.
설마 6천원이겠나. 혹 6천원이라면 내용물이 엄청 풍부한 칼국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얼큰한 칼국수와 순한 칼국수를 주문했다.
순한칼국수.
질과 양에 있어서 기대한 만큼의 내용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칼국수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단무지.
원래 중국집을 하던 집인가???
얼큰칼국수.
내용은 순한칼국수나 마찬가지다. 좀 맵다는 것 빼고는...
먹는 내내 가격이 과연 얼마일까를 생각하면서 먹다 보니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듯.
계산하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염려하던 대로 6천원이란다.
그럼 바깥에 걸려있는 메뉴판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그것은 평일에 나오는 육수가 아닌 맹물에 끓인 칼국수라고 한다.
???
대답을 듣고 보니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면 미리 그렇게 표시를 해 두던가.
내 생각에는 온천을 낀 관광지?다 보니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으니, 지역 주민들을 위해 4천원을 받고,
주말에는 외지인들이 많이 찾으니 6천원을 받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나오면서 다시금 바깥의 메뉴판을 살펴보았지만 어디에도 평일 메뉴란 표시가 없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칼국수나 짜장면의 가격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 보자.
아무리 밀가루 값이 올랐기로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이, 그것도 해산물이든 뭐든 값이 좀 나가는 내용물이 들어가지 않은 평범한 칼국수가 6천원이나 한다는 것은 좀 너무한 가격이란 생각이 든다.
짜장면도 마찬가지다. 금방 볶는 간짜장도 아닌 것이 면에 짜장 얹고 완두콩 몇 개 올려서 5천원 이상 받는다는 것은 너무 한 게 아닌가 한다.
물론 그렇게 받아도 손님이 있다면야, 수요와 공급의 법칙상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어쨌거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굳이 어렵게 찾아간 맛집이란 곳에서
실망만 가득 안고 문경을 떠나게 되었었다.
"평범한 칼국수 한 그릇에 6천원인데 어째 착한 가격일까???"란 의문을 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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