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순이었던가.
바쁜 와중에도 억지로 시간을 내어 몇 년만에 결혼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1박2일 강원도 동해안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가던 날, 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눈은 오지 않았지만 차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었다.
미시령 터널을 통과해 속초에 도착하니 점심 때가 좀 지난 시간,
길가에 차를 세워서 핸드폰으로 막국수집을 검색해보니 주변에 풍년막국수란 집이 뜬다.
충주에서 자주 먹는 막국수지만 본토 강원도에서 먹는 맛은 어떨까?
한화콘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이목리막국수란 입간판 안쪽으로 풍년막국수집이 보인다.
점심 때가 조금 지나서인가 손님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듯.
안쪽에 있는 이목리막국수집도 꽤나 유명한 모양이다.
풍년막국수집의 특징은 국내산순메밀 전문점이란 점이다.
1930년대부터라고 하니 역사도 유구하다.
경동대학교? 예전의 동우전문대학이 아닌지...
안방식과 의자가 있는 홀로 구성된 공간이 넓다.
역사에 비해 건물을 지은 지는 오래지 않은 듯, 깨끗해서 좋다.
막국수집에 추어탕이라...
고혈압과 간기능 개선에 좋다는 메밀의 효능을 설명한 벽 너머로 시래기가 잘 마르고 있다.
가격이 참 착하다.
순메밀막국수와 생소한 메뉴인 명태회를 시켰다.
모두가 국내산.
그래서 재료에 대한 믿음이 간다.
얼음이 가득한 물김치.
명태회라고 한다.
회라고 하기보다는 명태무침.
이렇게 상이 차려지고.
소스들.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
아~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고?
순메밀막국수.
비쥬얼이 쥑인다.
슬슬 제조해볼까.
이렇게.
지금도 군침이 돈다.
찰기가 밀가루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메밀가루로만으로는 응고력 부족해,
예전에는 순메밀국수는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발전한 기술 덕에 순메밀 국수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식감도 밀가루를 섞은 막국수와 별반 차이가 없다.
식사 때가 지난 탓도 있겠지만 본토에서 먹는 막국수라 그런지 한결 맛이 좋았다는 기억이 난다.
식사를 마치고 현관을 나오는데, 막국수 뽑는 용으로 보이는 기계가 전시되어 있다.
멀잖은 곳에 이름 그대로의 설악산이 눈을 뒤집어쓴 채 허옇게 자리하고 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막국수로 입과 배가 호강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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