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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괴산맛집] 허영만의 식객에 나왔다는 올갱이해장국전문집 맛식당

by 유경재 2015. 4. 13.

전날 거의 밤을 새다시피한 음주활동? 끝에

아침을 맞아 충주로 돌아오는 길에

일행[7명]이 시린 속을 달래기 위해 찾은 곳은 충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괴산읍내의 한 유명한 올갱이해장국집이었다.

괴산하면 전국적으로도 청정 자연으로 유명하고,

그러다 보니 일급수에만 서식한다는 올갱이[올뱅이, 고디]가 많이 잡히며,

그것으로 끓여낸 올갱이국이 특별히 유명하여 괴산의 맛을 대표한다.

이 집 부근 및 괴산읍내에는 올갱이해장국집이 여러 곳 있는데, 일행

몇 사람이 핸드폰 검색을 통해 이 집에서 먹기로 결정하였다.

간판에도 자랑스럽게 허영만의 식객에 등장했던 맛집이라고 되어 있었다.

주소: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638-5

 

두구두구...기대 만빵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좌측으로 입식을 온돌방식으로 작은 홀이 하나 있고, 그 안쪽으로 크지 않은 방이 하나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다.

바로 이런 집이 진정한 맛집일 듯.

 

메뉴를 보니 가격은 좀 세다는 느낌이다.

역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소문난 맛집이라서 그런가.

그래도 은근히 그 값에 해당하는 뭐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일행 일곱 명 모두 올갱이해장국으로 통일.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 한 분[아마도 허화백이 만났던 그 분일 듯]이 방에서 지휘?하고 계시고,

비교적 젊은 아주머니 한 분이 주방일을 보고 있다.

 

좀 있으니 반찬들이 상에 오른다.

모든 게 무난하다.

 

그리고 뒤이어 오른 메인 메뉴, 올갱이국.

어째 뚝배기가 충주의 올갱이전문점의 뚝배기도보다 작다.

뚝배기가 작으니 당연히 내용물도 적을 수밖에.

일행 모두들 해장에는 좀 부족한 듯 보인다.

맛도 기대했던 만큼의 특별함은 없어 보인다.

 

지극히 평범한 올갱이해장국 상차림.

조금 아쉽고 미진한 느낌을 떨치지 못한 채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현금만 된다고 한다.

평소 현금을 5만원씩 가지고 다니지 않기도 하거니와

이런 유명한 맛집에서 신용카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너무도 이상하여

괜히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니 할머니왈, 카드기가 있는데, 두 사람 다 다룰 줄 모르고,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아직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가 안된다고 한다.

ㅠㅠ 어쩌나?

순간적으로 어떻게 하나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카드기 다룰 줄 모른다는 게 핑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 일행 중 한 분이

카드기계가 있는 곳을 물으니, 할머니 왈, 남이 잘못 다루다 고장 나면 큰일 난다고 못하게 한다.

그런 할머니 말을 무시하고[일단 현금이 없으니] 천으로 덮어놓은 카드기계를 열어보니,

마침 전원도 켜져 있어서 카드 한 번 긁고 액수 누르니 바로 전표가 인쇄되어 나온다.

그 순간에도 젊은 여인은 계속 난처해하는 표정이고, 할머니는 계속 고장나면 여기서 못고친다는 둥 만류하고 있다.

 

어쨌거나 카드 전표를 하나 받고, 하나는 젊은 여인에게 주고, 식당을 빠져 나오는데,

일행 모두가 찜찜한 표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자기는

맛집이라고 방송을 탓거나 인터넷에 소문난 집은 가능한 피한다고.

왜? 가장 큰 이유는 손님이 많다보니 손님을 잘 챙기지 않는 불친절함 때문이란다.

 

어쩌면 그 말에도 일리가 있는 듯...

맛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길래 맛집이고, 맛집 아니고의 구별이 있으랴.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나 식당의 주인의 마음씨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진정으로 고객을 위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가족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경영하는 식당이 최고가 아닐까.

 

지나치게 돈, 이윤만 밝히는 사람들이 만드는 음식에 과연 참된 맛이 날까.

그런 사람들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고객들이 과연 제집처럼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