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나브로 우리곁으로 오더니
유경재는 어느새 사방에서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문득 잔디밭에 마른 잔디색을 띤 교미 중인 두꺼비 한 쌍이 보여
연못 가로 내려가 보니 수많은 두꺼비들의 집단 짝짓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조금은 징그러울 정도로...
그런데
두꺼비 세계에도 수컷이 암컷보다 많은 지,
미처 짝을 찾지 못한 수컷이 교미 중인 수컷을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뒷발에 차여 물러나곤 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ㅋㅋㅋ
아침에 EBS TV에서 중국의 운남성의 봄풍경을 방영해주었는데,
그걸 보니 작년 6월에 운남성을 여행했던 생각이 다시 간절하게 일었다.
아~다시 가고 싶구나!
겨우내 누렇게 말랐던 잔디밭에 어느새 초록빛이 성큼 번져가고 있었다.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두꺼비 한 쌍.
매실나무에도 매화의 움이 트는 게 뚜렷하게 보인다.
생명의 잉태, 신비롭기만 하다.
여기저기 초록빛이 번져가고 있다.
연못물도 봄빛을 닮아 초록빛으로 더없이 아름답다.
검은 줄 같은 게 두꺼비 알이다.
짝짓기 중인 두꺼비가 보인다.
미처 짝을 못찾고 헤매는 두꺼비 한 마리가 사람을 보고 느린 걸음으로 어기적거리며 바위틈으로 숨어든다.
집단 짝짓기 현장 포착.
여기에도.
저기도.
정말 많다.
봄날 유경재는 생명의 초록빛과 짝짓는 두꺼비의 사랑이 소리없이 가득한
생명과 사랑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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