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석림을 조금 더 소개한다.
마치 먹이를 노리고 있는 매서운 눈매의 독수리가 한 마리 앉아 있는 듯...
정말 절묘한 구도, 배치이다.
호수도 있고.
소석림 지역으로 건너왔다.
이족의 모자, 특이하다. 쫑긋한 두 귀가 귀엽다.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된 몇 가지: 대표소수민족은 이족, 여자는 아스마[아름다운 여인이란 뜻], 남자는 아헤이거, 화장실에 가는 것은 창거, 밥먹다는 깐판, 배부르게 먹었다는 깐따러, 사과는 피구...
전설에 의하면 아름다운 여인 아스마가 애인 아헤이거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신라시대 박재상의 망부석과 비슷하네.
바로 이 바위가 아스마가 바위로 변한 것.
이 지역 소수민족 복장 중 모자의 쫑긋한 두 귀 모양이 바로 저 바위의 쫑긋한 토끼 귀 모양을 흉내낸 것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아스마란 담배도 있다.
석림 관람 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어서 七彩雲南이란 곳을 방문하였다. 일정표상에는 무슨 관광지인 줄 알았는데, 관광지처럼 꾸민 운남성 특산물 쇼핑센터였다. 비취, 은, 약재, 차 등을 파는 곳이 구역별로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오후 내내 이곳에서 보내게 하는 모양이다. 오후 4시가 넘어가자 가이드가 나를 보고, 다른 30여 명은 모두 오늘밤 기차를 타고 1박하면서 대리로 가는데, 나만 버스로 가게 되어 있다고 미리 칠채운남 내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출발 대기하라고 했다. 겨우 얼굴을 익히는가 했는데 헤어져야 한다니. 그것도 작별인사조차도 하지 못하고.
5시가 넘어 밥을 먹고 곤명으로 가는 봉고차를 타니, 나와 같은 처지의 몇 사람이 더 있었다. 곤명역 부근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알려준 버스번호판을 찾아 승차하니 안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리로 가기 위해 타고 있었다. 7시가 좀 넘어 예정된 여행객이 모두 승차하자 차는 대리로 향해 달렸다. 밤이라 밖이 잘 보이지 않는데, 비까지 내린다. 안전벨트를 메려고 보니 모두 의자 밑으로 빠져 있었다. 아무도 메는 사람이 없다. 인식조차도 하지 않는 듯 보였다.
위험한 빗길을 과속으로 달려[중간 두 번 휴식] 거의 5시간만에 대리에 도착, 지정된 숙소에 들어가 운남여행 이틀째인 대리의 첫날밤을 맞는다. 그런데 숙소가 말이 아니다. 좌변기도 아니고, 샤워기 꼭지도 빠져 있다. 그래, 몇 시간만 참자. 내일 아침 7시 반이면 출발이라고 하니.
<칠채운남>
무슨 박물관이라나, 사진도 못찍게 하는 조그마한 전시실.
쇼핑센터를 관광지로 보이기 위해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인 듯.
가이드가 버스 안에서 이동하는 중 내내 운남 특산물 자랑을 하던 이유가 있었다.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여기는 비취 제품 판매장.
다른 건물에는 운남상 약재 판매하는 곳도 있다.
공작원이란 이곳은 뭐하는 곳인지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고 한다.
저기는 차 파는 곳.
또 다른 건물엔 은제품 파는 곳도 있고.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찻병.
은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가격이 대략 중국돈 2,000원 선이다.
대단하다, 맥도날드.
정면에서 본 칠채운남 전경.
연못 중앙에 있는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에 어찌 삼국지의 인물이 있는지?
소원 비는 곳으로 건너가는 다리.
옥돌.
난데없이 가이드가 나를 불러 나만 지금 곧 곤명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대리로 가야 되니, 지금 식사를 하라고 해서,
운남칠채 안의 뷔페식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
그런데 같은 일행 30대 아줌마 두 사람이 역시 내 자리로 와서 함께 식사하며, 대리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기차를 타고 대리로 가는 사람들은 기차 안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나와는 별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영영 만나지 못했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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