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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폭스트로트★

노동절날 다녀온 상해보석전람회

by 유경재 2014. 5. 7.

올초 상해에서 오래 살았다고 하는 지인 한 분을 만났었는데,

그분과 상해의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상해의 겨울, 특히 2월이 너무 춥다고 하니, 그분 왈, 조만간 여름 맞을 걱정을 하는 게 나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는 상해는 3월말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올 거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이른 더위 걱정도 되었지만 당시에 워낙 2월 추위에 떨었기에 반가운 소리였다.

 

그런데, 올해만 특이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으되 지금 5월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분이 말하는 그런 더위는 오지 않고 있다.

지금은 한국의 날씨와 거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5월 1일이었다.

4월 하순에 줄곧 흐리고 비오는 날씨더니만 용하게도 5월이 된 줄을 알았는지,

하늘은 맑고, 처음으로 상해도 30도를 넘었다.

 

그런 후 지금까지 다시 20도 초중반 기온.

그런데 요며칠은 비도 오고 오히려 날씨가 춥다. 어제는 종일 강한 바람이 불면서 그동안 다시는 안켜리라고 한 전기장판을 다시 켤 정도였다.

이런 날씨가 바로 상해날씨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한국의 날씨와 기온 차이가 약간 날뿐 거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이번 여름은 귀국 때까지 큰 더위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노동절, 작년까지는 7일 연휴였지만 올해는 휴일을 분산시키는 정책으로, 청명절, 중추절 등에 안배하면서

3일 연휴로 줄였다.

그나마 일요일은 대체 근무라고 하여 근무를 한다.

 

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연휴 때는 나들이, 여행객들이 넘쳐나 도로가 막힌다든가 하여 여행이 수월하지 않다.

여기 중국은 더하다.

그래서 나는 지난 4월 하순에 일찌감치 중국명루기행이란 이름으로 강서성, 호남성, 호북성, 안휘성 등을 한바퀴 돌아오는 여행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5월 1일,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니

학교도 문을 닫았고,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하여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다가

상해시내,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보석전람회를 한다기에 갑작스럽게 다녀왔다.

 

전람회의 정식 이름은 "国际奇石珠宝玉石首饰展览会“란 것으로 상당히 길다.

굳이 풀이하면 국제 수석, 보석, 옥, 악세서리 전람회 정도.

장소는 延安西路2299号에 있는 上海世贸商城。

도대체 어떤 것일까 궁금하여 느즈막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집앞 지하철 7호선 상해대학역.

이 역에 사람이 이렇게 붐비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 

 

정안사역에 내렸다.

정안사의 황금구조물이 5월의 햇살에 비치어 더욱 찬란하다.

나도 오늘 보석 보러 간단다...ㅎㅎ

 

버스를 갈아타고 목적지 정류장에 내리니 바로 곁에 전람회가 열리는 마트가 보인다.

 

오성홍기, 중국의 국기가 상해시내 어디 없는 곳이 없다.

외탄의 모든 건물들마다, 심지어 황포강을 오르내리는 모든 선박들까지, 게다가 이런 거리에서조차...

 

지금 보니 인터넷 제목과는 좀 다르다.

수석이란 항목이 빠져 있다.

그럼 오로지 보석악세서리 전람회가 되겠다.

 

입구에서 다른 전람회와 마찬가지로 등록을 하고 명패를 받아 목에 걸고 전시회장 안으로 들어서니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부스마다 죄다 금은방을 옮겨 놓은 듯하다.

 

여기에서는 진품만을 취급하겠지, 아마도...

 

그런데 가격들이 만만치 않다.

 

나도 뭔가를 하나 사고 싶은데, 일단 먼저 한바퀴 둘러보자.

 

그런데 부스가 엄청나게 많다.

 

비취겠지.

 

 

 

 

드디어 하나 골랐다.

선물용으로...정가가 인민폐로 2천여 원이니 우리돈으로 40만 원 가까이 한다.

그런데 90% 할인이란다. 그래서 220원이라고 한다.

속는 셈 치고 사기로 한다.

 

여긴 수석이 아니라 보석 원석들이다.

역시 판매용이라고 한다.

보기에는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돌덩이에 불과한데,

불빛을 비춰보니 화려한 자태가 엿보인다.

 

절차탁마, 가공하여 비싼 장신구로 변신하겠지.

 

 

 

정말 다양한 형태의 보석들이 내 발길을 잡고 놓지 않는다.

자칫 충동구매, 지름신이 강신한 것을 억지로 내쫓고 반쯤 둘러보다가 서둘러 빠져 나왔다.

 

계속 보다가는 돈을 얼마나 더 쓸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목걸이, 팔찌 등 열 개 이상을 지름신의 강림으로 충동구매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좀 차근차근 둘러보면서 괜찮은 품질 좋은 것이라면 좀 더 샀어도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해에서 처음 맞는 노동절 휴일은 그렇게 지름신과 함께 보석을 보면서 눈을 호강시킨 날이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