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강각에서 내려와 귤자주로 가는 배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귤자주 섬은 동진 시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강의 삼각주로, 현재 길이 5km, 폭은 40-200m의 길쭉한 섬이다.
지금은 하나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일찍이 모택동이 호남제일사범학교 재학 시절, 자주 이곳에 와서 토론도 하고 시도 쓰고 하면서 구국의 꿈을 키웠던 곳이었기에 더욱 유명해졌다.
일설에는 세계최대의 내륙 삼각주라고 하기도 한다.
두보강각 아래 선착장에서는 오랫동안 방생법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방생법회가 끝난 후 신도들과 스님들이 배에 물고기를 싣고 강 중앙으로 가서 방생한 후 돌아왔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의 배는 귤자주로 간다고 한다.
1인당 왕복 50원.
그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 타니 손님이 없다.
다들 가격만 물어보고 돌아가곤 한다. 비싼 편인가?
잠시 후 한 가족 4명이 단체라고 하면서 1인당 40원에 흥정하여 배가 출발했다.
두보강각에서 강을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모택동 동상이 있는 쪽으로 향한다.
강물이 생각 밖에 맑다.
깨끗하다.
어째 도착하기도 전에 이 사진부터 올라왔을까. 그참...
시내쪽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귤자주 섬과는 점점 가까와져 간다.
섬 둘레에 콘크리트로 외벽이 단단하게 처져 있다.
섬 어느 쪽에 선착장이 있을까?
배는 계속 끝쪽으로 향해 간다.
드디어 모택동의 두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씩 모습이 온전해져 간다.
이건 또 섬에 도착했을 때의 사진. ㅠㅠ
섬의 남단에 다가간다.
섬 남단이다.
마치 거대한 선박 모양이다.
배를 타고, 배 이야기를 하니 잠시 잊고 있었던 세월호가 생각나서 침울해진다.
섬 남단을 돌아 다시 섬반대편 강물을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
도대체 어디에 배를 대려나?
아무리 봐도 선착장 비슷한 곳도 보이지 않는다.
설마 여기에다 대지는 않겠지.
섬 가까이 다가가는 걸 보면 조만간 선착장이 나올 모양이다.
없는데...
악록산.
결국 선착장은 없었다.
단지 계단형태의 난간이 있는 곳에 배를 대었다.
이렇게 난간을 어렵게 넘어야 한다.
저 가족은 아이 때문에 어떻게 넘어오나?
돌아가는 배는 몇 시에요?
아무 때나 전화하면 데리러 오겠단다.
정말 그럴까. 반신반의 하면서 일단 섬 구경을 시작한다.
예전에는 나루터가 있었던 모양이다.
섬 양편으로 길게 도로가 나 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조경이 잘 되어 있고, 숙소도 있다.
이곳은 폭이 제법 넓은 곳이다.
강 안의 섬, 그 섬 안의 연못.
공원의 정문은 북단에 있다.
길이가 5km나 되기 때문에 셔틀차를 이용하면 된다.
예전 나루터에 대한 설명.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상해의 장강 중앙에 있는 숭명도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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