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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남방명루기행] 장사(長沙)의 두보강각(杜甫江閣)-2: 두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상강(湘江)변의 두보강각-1

by 유경재 2014. 5. 6.

장사에는 본래 주제인 명루가 없다. 그런데도 굳이 장사를 여정에 넣은 것은 남창에서 무한으로 오는 중간이었기 때문인데다 호남성의 성도인데도 아직 한 번도 가본지 없기 때문에 이번에 중간 경유지로 포함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두보강각(杜甫江閣)이란 관광지가 있었고, 마침 호텔방에서 보니 강쪽에 제법 큼직한 누각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두보강각이었다. 호텔 체크아웃 후 주변 골목에서 역시 국수 같은 것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상강쪽의 두보강각으로 걸어가면서 골목 구경을 했다. 강쪽으로는 새로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옛 건물을 헐어내고 빌딩을 세울 모양인 것 같다.

 

어지럽고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자 대로가 나오고 대로 건너가 바로 상강변이다. 거기에 우뚝하니 두보강각이 버티고 서 있다. 두보와 장사, 크게 인연이 없지만 악양루와는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 악양 역시 호남성이니 여기에다 이렇게 두보를 기리는 누각을 세운 것이다. 어쨌거나 뜻하지 않게 장사에서도 누각에 오를 수가 있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어제 장사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내리던 비는 밤새 그쳤고 햇빛도 간간이 날 정도의 날씨다. 상해에 비해서는 제법 많이 덥다.

 

가까이에서 보니 규모가 제법 크다.

 

 

그런데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혹시, 문을 닫은 건가?

아마도 오전이라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나 보다.

일단 입장권을 사고.

 

그 유래만큼 입장료도 싸다.

 

관람을 마치고 상강 중간에 있는 귤자주에 배를 타고 가면서 본 두보강각 모습.

 

두보강각 앞으로 강변도로가 시원하게 나 있다.

 

 

내가 오늘 첫 손님인가???

 

 

누각에 오르자 두보동상이 이국 여행객을 맞이한다.

 

당나라가 세계 속의 제국으로 우뚝 선 성당시기에 살았던 회재불우의 천재시인 두보.

그는 시에 있어서는 성인이라고 간주되어 시성이라 불리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시로써 당시의 역사를 썼기에 그의 시를 시로 쓴 역사란 뜻으로 "詩史"라고도 한다.

얼한 살 손위의 시의 신선, 시선 이백과도 막역했기에 그 두 사람을 이두라고 병칭하기도 한다. 

중국이 세계에 자랑할 정말 훌륭한 조상들이다. 

 

 

 

 

 

 

 맑은 날인데도 안개가 살짝 끼어 상강이 아스라이 보인다. 

 

얼핏보면 맞은편이 상강의 맞은편 둑 같지만,

실재로는 귤자주란 섬이다.

그 너머로도 강이 흐른다.

 

두보강각, 이 건물을 포함하여 강변 전체가 하나의 공원이다.

입장료는 이곳만 받고.

 

아래로 선착장도 보인다.

 

 

56개 다민족이 어우러진 나라, 사회주의 국가로 출범하면서 어느 지역을 가든, 거리에서 함께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게 신기하다.

 

 

 

전국시기의 남방 초나라의 우국충신인 굴원도 이 지역 출신이라고 한다.

간신의 모함에 끝내 울분을 참지 못하고 돌을 껴안고 멱라수에 몸을 던져 고기밥이 되었던 사람.

그의 노래는 <초사>라고 하여 후대에 전해온다.

 

명대 시단의 영수인 이동양도 이 지역 출신.

 

누각 한 층에는 이렇게 이 지역 장사 출신의 역대 명인들의 전기를 전시해놓고 있었다.

 

남송시기 성리학의 대가 주자학의 주희.

 

 

굴원.

 

서한 시기 위대한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가의.

굴원을 애도한 <조굴원부>와 진나라의 멸망의 원인을 조목조목 밝힌 <과진론>이 특히 유명하다.

 

당대 명필 구양순.

 

근대의 수묵화의 명장 제백석.

근래 이 사람의 그림이 엄청난 가격에 중국 곳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현대중국의 아버지인 모택동.

그는 이미 일반 백성들에게는 신이 되어 있다.

 

현대문학 희곡작가인 전한.

 

만청의 대사상가 증국번.

 

남송 초기 애국시인 신기질.

 

두보강각의 모형.

 

두보강각 앞쪽의 개발 현장.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