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느긋하기 그지없는 등왕각 참관을 계속한다.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바람까지 가세하니 복도까지 비가 침범한다.
시내쪽도 안개에 잠겨 희미하다.
난간을 넘어 들어오는 빗줄기.
아래 작은 동상이 왕발이다.
그리고 뒷편의 글은 왕발이 지은 <등왕각시서>(산문).
도자기 그림.
청년 왕발의 느낌을 살리려고 이렇게 만들었나, 어째 좀 장난스런 개구장이 모습이 풍긴다.
글씨는 송나라 대문호인 동파 소식이 쓴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네. 동파거사 소식.
글씨체가 참으로 단아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최고층이 6층인가 그랬다.
엘리베이트가 있는데, 운행을 하지 않았다.
6층?의 천정.
선녀들의 군무.
작은 무대가 있다.
하루에 몇 회식 공연이 있다고 한다.
시간만 잘 맞으면 공연도 덤으로 볼 수 있어 좋은데,
나는 공연히 막 끝난 후에 도착해서 다음 공연은 기차 시간상 불가능. 아쉽다.
하늘에서부터 내려오는 안개.
빌딩 윗부분들이 조금씩 가려져 있다.
1층의 전시관.
여기에는 역대 등왕각 누각의 모형을 전시해 놓았다.
이 사진은 송나라 때 등왕각.
원나라 때 등왕각.
역대 등왕각 관련된 편액들을 모아서 전시해놓고 있다.
명대의 등왕각.
청대의 등왕각.
자금성을 닮은 듯.
고색창연한 편액들.
현재의 등왕각 모형.
등왕각 중심 누각에서 나와 오른편 정자로 가는 길의 회랑.
너무 여유를 부렸던 걸까.
조금씩 걸음이 빨라진다.
나올 때는 비랑의 맞은편 회랑을 통해 나왔다.
여기에는 역대 등왕각 관련 낙관, 도장 흔적이 전시되어 있다.
등왕각을 빠져나오는데 출구 표시가 한국어로도 되어 있는데 곳곳에 “출수”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출구쪽 매표원들에게 잘못을 바로잡아주니 고맙다고 한다. 여기뿐이 아니다. 한국인 여행객들을 배려하여 한글 안내표시를 해놓은 것 고마운 배려인데, 틀린 곳이 너무 많다. 출구 표시에 대해서는 작년 1월인가 서주에 갔을 때 서주의 한병마용에 갔을 때도 “수출”이라고 되어 있어서 바라잡아 준 적이 있는데, 어째 수출, 출수, 도대체 뭘 보고 한 것일까 싶다. 이런 큰 제목뿐만 아니라 관광지를 설명한 안내문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오역이 심하게 되어 있어, 혹시 인터넷번역기를 그대로 따른 것인가 싶을 정도이다.
등왕각 중심건물 1층에 마련되어 있는, 역대로 도자기로 유명한 강서성 경덕진에서 만들어진 도자기가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식기 한 세트.
그렇게 등왕각 구경을 마치고 시간에 쫓겨 택시를 타고 남창역에 도착, 장사로 가는 기차에 올라 "남방명루기행"의 첫 목적지인 남창의 등왕각 탐방을 끝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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