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温州一家人>을 워낙 푹 빠져 본 까닭에, 왠지 온주를 도시를 한 번 가 보고 싶었는데다가,
10월에 황산 단체여행을 했을 때 일행 중의 한 분이 산을 좋아한다면 안탕산을 한 번 가보라는 권고를 받은 게 생각나,
온주와 안탕산을 겸해서 한 번 여행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알다시피 가을에서 겨울은 "水落石出"(수락석출: 물이 줄어드니 계곡의 돌들이 드러남)이란 말처럼 수량이 줄어 산의 경색이 많이 퇴색되는게 아닌가.
다음 봄 여름을 기다릴까 망설이다가 경치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과, 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더 따뜻한 것에 용기를 내어 드디어 새해 연초에 온주와 안탕산을 묶어서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안탕산은 중국 10대 명산에 포함되며, 동남 연해의 제일산이라고 칭해진다.
아울러 국가 5A급 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다.
안탕산 하면 북으로는 타이주(台州)남으로는 온주까지 이어지면서, 북안탕, 중안탕, 남안탕 등으로 구분하여 불리는데, 흔히 관광지로서 안탕산이라고 하면 북안탕산을 가리키며, 중안탕산과 북안탕산은 온주의 북쪽에 있는 악청(乐清)시에 속해 있다.
일단 아침 일찍 상해홍차오역에서 둥처를 타고 온주남역에 내려 역앞에서 택시를 타고 온주시내로 가서 구경한 후, 다시 남역으로 와서 둥처를 타고 안탕산역으로 갔다.
처음 가는 길이라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몰라 미리 안탕산 관광지 내의 한 숙소를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갔었는데, 역을 벗어나자마자 택시는 보이지 않고, 호객하는 헤이처 기사들만 가득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숙소 주소를 보여주며 얼마이냐고 물으니, 10원인가 20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 헤이처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가는 택시 안에서 헤이처기사가 장황하게 안탕산에 대해 소개를 하며 자기 차를 이용하면 오늘밤 야경에서부터 내일 다섯 곳의 관람지를 모두 바래다 주며, 각각 40원하는 입장료를 자기들이 20원에 사주겠고, 다시 역까지 전송해주겠다고 하면서 120원을 요구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입장에서는 일단 입장료만 봐도 괜찮은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숙소를 찾아 짐을 풀고 바로 야간 개장한 곳을 찾았다.
[헤이처에 대해서는 안탕산 소개 이후 자세하게 다시 설명할 예정임]
안탕산 관광의 특징은 다섯 개 관람지의 입구가 다 다르며, 각각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인 영봉은 야간입장이 허용되어 어두운 하늘에 시커먼 바위들에 대해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을 갖다 붙여서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야간입장은 가이드 없이는 그냥 밤 산책 정도에 불과할 것 같아 이후 가는 분들은 굳이 야간에 가지 말고 주간에 가기를 권하는 바이다.
여기가 영봉 안이다.
설명을 해줘도 모를 판에 그냥 시커먼 바위산을 보는 것일 뿐 차라리 낮이 낫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영봉 입구.
어쨌거나 하나는 가는 날 밤에 구경을 끝냈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확실히 비수기인 모양이다.
내가 묵은 빈관은 손님이 나 하나뿐이어서 주인에게 미안할 정도.
안탕산 관광지 중 가장 번화한 보행가라고 한다.
체크아웃하고 헤이처에게 전화하니 오늘은 남자가 온다.
어쨌거나 둘쨋날 첫 관광의 시작은 정명곡에서부터 시작된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다. 차로 5분 정도이니 걸어서도 가능할 듯.
정명곡 입구.
조금 올라가자 바위굴에 샘이 있고, 위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는 곳이 나온다.
바로 옆에는 이러한 사다리가 높이 걸려 있는데,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샘 한 켠에 관음보살상이 세워져 있다.
곳곳에 이러한 폭포의 흔적이 남아있다.
우기에는 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윗굴이 많다.
이곳은 유마동이라고 하는 바윗굴에 의지해 지어놓은 암자인데,
유마힐거사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지...
안탕산은 한 마디로 바위산이다.
이건 뭘까?
내려오는 길 같기도 한데.
올라가서 보니 썰매처럼 타고 내려오는 시설로서 돈을 받는다.
총알자국 같이 바위에 구멍이 숭숭 나 있다.
아래쪽에 조그맣게 길이 보이고, 사람도 간간이 보인다.
한겨울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다.
파란 하늘, 따뜻한 날씨.
저 사람들은 생수를 어디로 저렇게 메고 가나?
양강봉이라면, 광동성 사오관에 있는 단하산의 양원석과 같은 종류란 말인가.
생수 상자를 들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있다.
바위 아래 나뭇가지로 바위를 바쳐 놓은 듯 한 저것은 무슨 의미일까.
천불봉? 바위마다 부처님 모습이라는 말인가.
일지향이라고 하는데, 보기에는 삼지 정도 되어 보인다.
음원석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사진이 누워있다. 미처 바로 세우지 못했다는 ㅠㅠ
내려갈 때 타고 내려갈 수 있는 미끄럼틀길에 대한 설명.
역시 천불봉.
그 아래 위로 솟은 작은 바위 하나가 바로 양강석.
한국의 제천의 어느 산에서 본 것과 흡사하다.
좀 더 가까이로 당겨서 본다.
뒤 돌아보는 호랑이라고 하는데...그럴 듯 하게 생긴 바위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이게 더 양강석에 가깝지 않을까.
내려오는 길에는, 찻집도 있다.
어느 새 다른 풍경구에 들어온 모양이다.
물론 나가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과정이 있지만.
여기는 영암경구.
헤이저 기사가 이제 다시 첫날 그 여자다.
40대 초반의 시커먼 얼굴에 성대결절이 된 듯한 허스키한 목소리의 그 여자.
가능하면 오래 있다가 나오라고 한다.
볼 만 한 게 많으면야 당연히 그렇게 하지만...
영암 풍경구란 표시.
"안탕기경, 귀재자연"
안탕산의 신기한 경치는 바로 자연스러운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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