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하이폭스트로트★

[스크랩] [절강성 소흥여행] 청말 여성혁명가 추근의 옛집을 찾다(추근고거)

by 유경재 2013. 9. 29.

 

소흥이 자랑하는 명사들 중에 특별한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추근(秋瑾: 18751907)이라고 하는 여성혁명가이다. 그는 청말혁명지사로, 스스로 소흥의 감호여협(鉴湖女侠)”이라 칭할 정도로 의기가 왕성했던 사람이다. 태어나기는 복건성 민현(闽县: 지금의 福州)이지만 본적이 바로 소흥이다. 일찍부터 봉건예법에 저항하고 남녀평등을 주창하며, 스스로를 화목란(뮬란) 등에 비유하였다. 성품이 호협하여 문무를 아울러 익혔으며,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가 봉건제국타도와 민주국가 건설을 기치로 혁명에 투신하였다. 그리하여 삼합회(三合会)광복회(光复会)동맹회(同盟会) 등의 혁명조직에 가담하였으며, 실재 평류례(萍浏醴) 봉기에서는 실패하였다. 1907년에 서석린(徐锡麟) 등과 광복군을 조직하여 76일에 절강, 안휘에서 동시에 기의하려 계획했으나 사전에 누설되어 청군에 체포되어 715일 소흥에서 처형되었다.

 

동호 구경을 마치고 난정을 가기 전에 잠시 들러보기로 하고, 일단 동호 앞에서 택시를 타고 추근고거로 가자고 하니, 젊은 기사가 거기 별로 볼 게 없다고 한다. 그러면 어제 삼륜자전거 기사가 말한 팔자교로 가자고 하니, 그것은 더더욱 볼 게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볼 게 있던 없던 일단은 추근고거로 가자고 하니, 가는 길이라면서 팔자교 위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이라도 찍게 해주었다.

팔자교 지역 역시 옛 거리이다.

그런데 다리 위에 서 있으니, 다리가 팔(八)자 모양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또 알면 뭣하나 싶기도 하다.    

 

반대편으로도 한 번 찍고.

 

차가 지나온 거리도 한 번 찍고.

 

지나가야 할 앞길도 한 번 찍은 후 다시 택시를 타고 추근고거로 향한다.

 

소흥은 어디로 가나 물길이 보이는 듯.

 

추근고거 앞.

한적하다 못해 적막할 정도다.

 

 

추근의 부친과 조부가 복건성에서 고향인 소흥 이 집으로 이사와 추근이 어렸을 때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내부에 적혀있는 대련.

비재추지위기, 참재근기가회.

비통하네 추씨의 의기여, 비참하네 추근의 품은 뜻이여  

 

추근 상. 

 

침실.

 

서재에 붙어있는 대련 좌우명.

영웅상의력, 지사다고심.

영웅은 굳센 힘을 숭상하고, 지사는 항상 마음 괴롭기 마련.

 

관천지생물기상, 독고금경세문장.

세상 만물의 기상을 살피고, 고금의 세상경륜 문장을 읽는다네. 

 

추근 오빠 부부의 침실.

 

 

 

 

 

 

후원, 뒷뜰.

 

 

 

 

추근고거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자세히 본다 하더라도 30분 정도면 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관람하는 동안 나 외에는 다른 한 사람의 관람객도 없었고, 다만 곳곳에 여성근무자만 파리를 날리고 있었다.

 

 

 

 

 

 

 

소흥의 감호의 자랑 추근을 잊지 말라는 주은래?의 글씨. 

 

 

여성여웅 추근.

겨우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추근.

그의 그러한 활동들이 밑그름이 되어 마침내 손문이 주동하는 신해혁명이 성공을 거두게 되어, 청조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의 터를 다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추근고거에 들어가기 전 부근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면서 식당 주인 및 손님들에게 난정가는 버스가 있는지를 물어봤는데, 마침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가는 303번 버스가 있단다.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차가 오지 않는다.

시외라서 자주 없는가 보다 생각하고 택시를 타고 난정으로 향했다. 

 

출처 : 한국교통대학교 중국어과 수업자료실
글쓴이 : 유경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