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전편에 미처 올리지 못하고 빠트린 사진 하나 보충하고 갑니다.
대우 동상이 있는 정상에 오르면 동상 뒷편으로 나즈막한 계단이 있는데,
그 옆에 땅에 뭍힌 바위가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신기하다.
게다가 한반도 중간에 깊게 파인 자국은 분단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북한 땅 그 한참 너머에 우왕의 동상이 있다는 것은...상상은 자유고 그래서 재밌다.
계단을 거의 다 내려올 무렵이면 좌우가 온통 대나무 숲이다.
우왕의 호신부라고, 자기의 애명을 찾으면 된다고 한다.
닝닝, 첨첨...우리는 그런 애명을 안쓰니 당연히 없을 거고.
작은 정각.
"호생유화" 민생을 잘 보살펴주시고, 교화를 베풀어달라는 백성들의 소망이 담겨있다.
대우릉 동상에 대한 설명이 산 아래에 있다.
산은 회계산의 한 자락인 석범산. 2001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95년부터 본격적인 대우릉 공원 조성이 시작된 모양이다.
공원조성에 기부한 사람들 명단을 새겨놓은 비.
소흥주그룹이 백만 원. 당시 우리 나라 돈의 환율이 대체로 1:100이었으니, 1억을 기부한 셈.
그러나 실재 이익은 기부금 그 이상을 훨씬 뛰어넘겠지.
청나라 벼슬아치 각라길경(觉罗吉庆)이 이 지방을 순시했을 때의 휘호.
누굴까?
특히 내가 좋아하는 두 개의 한자 "경"자와 "성"자를 한꺼번에 쓴 사람이?
오른쪽으로 가보자.
우물이 있다는데, 그리고 그 옆에는 비음정이란 정자도 있고.
지금은 못 먹을 물일세.
우물이 아니라 샘이네.
일반적으로 중국에는 오악이 있다고 하는데, 즉 동태산, 서화산, 북항산, 남형산, 중숭산...
그런데 생소하게 오진산도 있다고 하네.
동진기산, 서진오산...그 중 남진산이 바로 소흥의 회계산이라고 한다.
구루비?
구루비각.
우왕의 사당으로 가는 길.
황제를 상징하는 용조각.
신도가 신령스럽게 호젓하다.
우임금의 사당으로 오르는 계단.
마치 우리의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같다.
사당.
과거에 우임금에게 제사를 드리던 행사를 했던 사진.
역사에 자그마한 실마리라도 있으면 바로 후세에 그것을 우려먹는다.
제법 오래된 비각인 듯 보이는데...무얼까.
볼 게 참 많다.
대우릉 공원이 여러 기관으로부터 지정받은 내용.
전국 초등학교 애국주의교육의 기지로 지정받기도...
우임금에게 제사 지낸 역대 기록.
드디어 공원을 빠져 나온다.
왼편에는 쥬라기공원의 공룡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고.
다시 대우릉 신도를 쓸쓸하게, 땀을 삐죽삐죽 흘리며 걸어나온다.
다음 여정인 동호로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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