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다가오는 출국일,
2박3일의 꿀같은 시골 부모님댁 여행 후 충주로 돌아오자마자
동료들의 환송만찬이 기다리고 있었다.
5일밖에 남지 않은 출국일에도 가져 갈 짐은 하나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각종의 환송 자리가 여러 가지로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어쩌랴.
그게 다 사는 것이거늘.
약속장소는 평소 부근을 지날 때 봤었던 집으로 처음 가보는 집이다.
오리고기 전문점인 오리섬! 그곳에 가고 싶다.
이름이 독특하고도 길다.
위치는 약도처럼
안림동 사거리에서 마즈막재쪽으로 1-200미터 지점.
4각형 건물 전체가 하얀색이다.
주차장이 넓어서 좋다.
건물 내부.
전체가 하나의 홀로 이루어진, 마치 흰색 동굴 안에 들어온 느낌?
천정.
메뉴가 단순하다.
오리고기 3종과 식사류 3종.
예약된 자리에 미리 올라와 있는 반찬.
훈제 2인분.
소스. 재료가 땅콩인지 고소하다.
환송연에 그냥 참석하기 미안해서 가져갔던 보드카.
체리맛의 비교적 순한 40도.
틔어진 면을 통해 보이는 병 속에는 설국의 풍경이 폭염과 대척점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가을이 유난히 짧을거라는데...
여름 끝나면 잠시 사이 추위가 닥친다는 말.ㅠㅠ
오리주물럭 2인분.
먹음직스러운 반찬들.
리필 가능.
좌상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잡채, 방풍나물장아찌, 열무김치, 시래기나물, 약밥, 샐러드.
식사를 끝내고 밖에서 안을 보니 마치 차창을 통해 본 기차 안 풍경처럼 보인다.
아쉬운 작별과 1년이란 긴 이별.
그 사이 우린 또 얼마나 변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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