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도 장마가 길다.
좁은 국토 한 쪽은 수시로 물폭탄 같은 폭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또 한 쪽은 연일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업무가 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여름휴가는 가야 하는 법,
7월 마지막 주를 휴가로 얻어놓고,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던 중
올해는 울진 죽변의 한 작은 해수욕장을 찾기로 했다.
그것도 야영으로 1박2일.
느즈막한 아침식사 후 울진으로 향해 출발, 제천으로 가서 중앙고속도로 타고 풍기IC에서 내려 영주시내를 관통하여 봉화, 울진으로 36번 국도를 타고 달린다.
영주시내 통과하기가 좀 시간이 걸리고, 울진군 서면부터 불영사계곡 구간 통과하는 곳이 아직 옛길이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나 현재 곳곳에서 신작로 공사를 하고 있기에 머잖은 미래에 울진 가기에 훨씬 빨라질 듯 보인다.
어느덧 울진에 도착, 7번국도와 합류하는 곳.
좌회전하여 7번국도를 타고 잠시 더 달리면
후정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바로 죽변항 부근이다.
주차장도 한산하고,
해변도 한산하다.
주차장 뒷편으로 좁지만 송림이 있어 야영하기에 좋다.
군에서도 지원을 나와 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식수 및 개수대.
멀찌감치 샤워장도 보인다.
일단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주변을 탐색해본다.
어디 텐트 하나 설치할 만한 적당한 장소가 없나???
곳곳에 빈 자리가 있지만 여기가 비교적 괜찮겠군.
주변에 텐트도 없고, 화장실과 식수대와도 삼각형을 이루며 가장 가깝고.
바닥이 모래다 보니 팩이 잘 빠져 버린다.
그래서 주변에 돌을 주워와 눌러둔다.
1박용 튼튼한 집이 완성되었다.
저녁식사는 회.
차를 몰고 죽변항으로 나간다.
5분 정도 소요.
저 안 아무 집에나 들어가 회를 떠 온다?
일단 들어가보자.
적당한 집에서 흥정하여 자연산멍게 10,000원, 자연산 광어 등 회 30,000원 총 4만 원어치의 일용할 양식을 준비한다.
다시 돌아와 이른 만찬을 즐긴다.
차를 바로 옆에 댈 수 있으니 오토캠핑장이나 진배없다.
잠시 후 해수욕장 관리 아저씨(동네 주민)가 야영비 5,000원을 받으러 온다.
그리고 화장실, 식수대 등 맘껏 쓰고 쓰레기도 버리면서 야영비를 안내려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한다.
나쁜 사람들.
이튿날이다.
그래도 해수욕장에 피서 왔는데 바다에 입수는 한 번 해야지.
파도가 모래를 많이도 씻어가버린 모양이다.
바다와 접한 백사장이 급경사를 이루고, 바다로 들어가니 역시 급하게 수심이 깊어진다.
1박2일의 짧지만 임팩트가 강했던 울진 피서 여행.
그렇게 이번 여름휴가는 아쉽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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