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삼척여행의 이튿날 첫 행선지는 환선굴.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노라니 갑자기 비가 내린다.
우산과 비옷을 챙겨서 환선굴로 찾아간다.
환선굴과 근래에 발견된 대금굴은 같은 지역, 즉 대이리에 있다.
그새 비가 그쳤나.
삼척 대이리의 통방아.
통방아도 결국은 물방아의 일종이다.
확과 공이는 비를 맞지 않아야 하니, 너와로 지붕을 만들었다.
방아다리의 물통에 물이 가득 고이면 방아가 그 무게 때문에 지붕 안의 방아공이가 들리고,
그래서 방아다리가 기울어져 물이 쏟아져버리면 다시 공이가 내려가며 확 안에 담긴 곡식이 찧어진다.
동굴 입구의 가게들.
가게 옆에도 너와지붕이 보인다.
삼척 덕항산 자락에 대금굴과 환선굴이 있는데,
둘다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대금굴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한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예약 필수.
환선굴 대금굴 매표소.
대금굴은 모노레일 외에 따로 길이 없기 때문에 입장료에 모노레일 값이 포함되어 있다.
입장 시간, 관람 소요시간 등을 잘 읽어보고 가시도록.
환선굴 모노레일 승강장.
입장료 4,000원을 합해도 9,000원이니, 12,000원인 대금굴보다는 싸다.
그렇다면 대금굴이 비싼 만큼 더 볼만하다는 건가?
모노레일카.
제법 수십 명이 탈 수 있다.
드디어 출발.
다 올라와간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환선굴 입구로 들어간다.
표 보여주세요!
환상세계의 신선이 노닐던 동굴, 환선굴.
규모가 엄청나다.
전에 가본 울진의 석류굴이나 단양의 고수동굴은 여기에 비하면 동굴도 아니다?
저 속 어디메서 물이 생겨나는가?
간당거리는 핸드폰 밧데리 때문에 플래쉬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하니 화질이 엉망이다.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
그래, 사진 찍는 대신 눈으로 실컷 봐 두자. 캬~ 정말 대단한 동굴이다.
한바퀴 돌아나오는데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곳곳에 스토리텔링이 적절하게 만들어져 있어 관람의 맛을 더해 준다.
왜, 여기만 유독 사진 촬영을 금하는지...모르겠다.
천정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기묘한 동심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또한 수십, 수백 년이 흐른 뒤에는 새로운 모습을 형성하리라.
한반도 지형을 비스듬하게 눕힌 모양.
이제 겨우 3분의 1을 지나왔다.
총 길이가 1,600미터 정도.
천정의 바위가 묘한 형태로 패여 있다.
그 공간으로 불빛을 비추니 하트 모양이 나타난다.
그래서 사랑의 맹세.
동굴 안쪽의 성모마리아상이 보이는가요?
물에도 거꾸로 비쳐있다.
옛날 이곳에서 한 스님이 수도를 했었다고 하는 전설.
동굴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가볍게 동굴 하산주 한 잔씩.
노란 색의 옥수수 막걸리 맛도 좋았지만 음식값이 싸서 더욱 좋았다는.
사진을 제대로 재현내지 못한 게 영 아쉽다.
사람들에게 권한다. 환선굴?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라고.
중국의 장가계 갔을 때 관람했던 황룡동굴이 비록 동굴 안에서 배를 타고 이동할 정도였지만
황량한 느낌뿐이었다면 환선굴은 황룡동굴 규모에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한 동굴이라 더욱 좋다.
다음에 기회가 또 생기면 반드시 대금굴을 구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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