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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삼척맛집][임원항맛집] 가격, 맛, 양의 삼위일체 여정식당

by 유경재 2013. 7. 17.

환선굴 여행 전에 시골에서 온 전화.

성계 종숙모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아픈 지 하루만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는 부음.

아~어쩌나.

달려가야 하건만 길도 멀고, 차도 없는 이 상태에서.

모임이 끝나고 집에 가려면 저녁이나 되어야 하는데...

게다가 북쪽으로 올라갔던 장마전선이 충북, 강원까지 내려와서 장대비를 쏟아붓기 시작하는데...

할 수 없이 최후의 의지처인 내자에게 전화하여 SOS 타전.

흔쾌히 차를 몰고 삼척으로 와서 나를 실어 함께 문상을 가자고 한다.

다음 여정이 죽서루이자 환선굴 관람시간을 감안한다면 죽서루에서 만나는 게 좋을 듯 하여 그렇게 약속하였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죽서루 관람을 다 끝낸 후에도 내자는 아직 죽서루 한참 전이라고 한다.

빨리 오면 함께 식사라도 할 텐데, 폭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늦어지니 하는 수 없이

죽서루에서 일행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일행은 삼척항으로 가서 회를 먹으며 1박2일 삼척여행을 마감하기로 하고,

나는 죽서루 누각 안에서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누운 채로 내자 오기를 기다린다.

예상 시각보다 대략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드디어 반가운 조우.

우선은 삼척시내를 빠져나와 7번 국도를 타고 포항쪽으로 달린다.

아무리 분상이라도 식사는 해야 하겠기에 항구쪽으로 빠져 나온다.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

익히 들어본 꽤 유명한 항구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경북 울진군.

 

임원항 횟집거리 풍경.

 

간밤의 숙취가 아직 가시지 않았으니 해장국이 필요하고,

동해안에 왔으니 해장은 곰치국이 제격이다.

차를 세워놓고 식당 몇 곳을 둘러본다.

바깥에 표시된 메뉴로 판단하면서 그 중 어느 한 식당에 들어간다. 

 

홀과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 규모가 크지 않은 식당이다.

주방쪽 풍경.

 

 

곰치국 가격이 다른 지방, 또는 임원항의 다른 식당에 비해 저렴하다.

오늘 들어온 싱싱한 물좋은 곰치라고 하면서 먹어보라고 권한다.

 

정갈한 상차림.

반찬들도 모두 먹음직스럽다.

 

큰 대접에 한가득 나온 곰치국.

이것이 1인분이다.

맛보기 전 우선 그 푸짐한 양에 놀란다.

 

맛은 어떨까?

맛있다.

흐물거리는 곰치살과 새콤한 김치국물이 어우러져 제대로 곰치국 맛을 낸다.

문상 가는 길에 우연히 들른 임원항의 한 맛집, 정말 추천할 만한 맛집이다.

다음에 이 부근을 오게 되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될 그런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