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출퇴근 길에 낯선 간판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주방에서 일한 사람이 만든 프랜차이즈점이라고 했다.
중국집 프랜차이즈점, 그렇다면 요리재료가 본점에서 미리 내려온다는 말인가?
궁금해 하면서도 막상 아직도 음식맛을 볼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마침 동료와 함께 주변 다른 식당을 찾았다가 문이 닫혀있는 바람에
이 기회에 한 번 가보자고 찾게 되었었다.
장마라고는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 무더운 날에...
정문에 달린 간판의 가로 길이가 건물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서 겉으로 보기엔 식당의 규모가 작게 보였다.
프랜차이즈점 점주의 성씨가 아마도 강씨인 모양이다.
권양숙 여사의 오른쪽이 바로 그 분.
그리고 이 식당은 그의 여러 프랜차이즈점 중의 하나.
노통이 꽤나 서민적이라는 게 전국의 맛집들을 다니다 보면 그다지 고급요리집이 아닌데도
이렇게 식당 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둔 곳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 수 있겠다.
쉐프 강.
간판의 크기에 비해 식당 내부는 꽤 넓다.
주방쪽 풍경.
메뉴가 전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벽에 붙어있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마치 새로 출시된 신메뉴 소개하듯 붙어있다.
어린 아기들을 위한 의자까지 준비해 둔 배려가 돋보인다.
실재 메뉴표는 각 식탁마다 이렇게 놓여져 있다.
음식의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술값, 특히 중국술의 가격은 확실히 싸다.
뭘 먹을까?
메뉴의 가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벽에 따로 붙어있는 육해공불짬뽕을 먹어보기로 한다.
매운맛과 보통맛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는데,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매운맛.
종업원이 미리 아주 맵다고 경고한다. 얼마나 맵길래...
수십 년 간 변화를 모르는 중국집 반찬.ㅠㅠ
물론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겠지만 어찌 이리도 변함이 없는지. 식상해도 너~~~무 식상해.
드디어 등장한 매운맛 육해공짬뽕.
왜 육해공이냐고 물으니, 돼지고기(육), 해물(해), 닭고기(공)가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나 매울까 싶어 국물 한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곧바로 신호가 온다.
정말 맵다.
청량고추로 매운맛을 낸다고 하는데, 보니 빨간 월남고추도 보인다.
간간히 돼지고기, 닭고기가 씹히기는 하는데, 다른 집의 해물짬뽕에 비해 해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물은 너무 매워 거의 먹지를 못하고 식당을 나오면서 얼핏 생각이 났다.
식당 이름이 "...맛있는 짜장"이니 당연히 짬뽕보다는 짜장면이 대표음식인데, 내가 왜 그걸 몰랐을까 하는...
그리고 매운짬뽕을 설마 청와대 주방에서 만들었겠느냐는...
그래서 내가 먹은 것은 새로 개발된 메뉴일 뿐, 쉐프강의 전문 요리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면서 다음에는 반드시 짜장면을 먹어보리라 하면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먹을 때는 그렇게까지 매운 줄은 몰랐었는데, 사무실에 왔을 때 비로소 매운 게 입안, 목, 그리고 위장까지 자극시키며 약간의 통증까지 유발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신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무더운 날씨에 "이열치열"하려다 자칫 몸을 상하게 하게 될 지도 모르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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