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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2013.6.22] 하지를 지나 점점 여름 속으로

by 유경재 2013. 6. 24.

어제가 하지니 이제 낮이 오히려 짧아지기 시작할 때인가?

장마가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비가 그다지 오지 않고 있다.

주말에 홀로 찾은 유경재.  

 

우체통만이 유경재를 지키는 초병처럼 외롭게 서 있다.

 

여전한 개망초 울타리.

 

부근에는 개망초 천지다.

 

대추나무에도 연초록 싱싱한 잎과 가지가 붙은 곳에 옅은 연두빛의 별꽃이 피었다.

대추꽃이 핀 것인가? 

 

호박은 어찌 저리도 급하게 열리는지?

벌써 몇 개 째인가? 줄기가 채 멀리 뻗어나가기도 전에 열매 맺기가 급하다.

 

 

맛있게 생긴 싱싱한 호박들.

 

이제 막 줄기가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중.

 

태양이 부끄러운 듯 살짝 속을 가리고 있는 호박꽃.

 

파종 상추도 모종 상추 못잖게 잘 자라고 있다.

 

좀 속아줘야 할 텐데...

얼마나 답답할까...

 

오이도 지난 번 수확 이후 그 뒤를 이어 열매가 굵어가고 있다.

 

샛노란 오이꽃.

호박꽃이 수줍은 시골 처녀라면 오이꽃은 당당한 도시 아가씨?

 

 

 

그새 또 하나가 이렇게 컸다. 

 

고추는 하얀꽃과 초록 열매가 공존하고 있다.

 

 

청겨자는 이제 제 소임을 다하고, 다음 세대 잉태를 위해 키큰 줄기끝에 노란꽃을 피우고 있다.

 

이렇게 보니 진짜 키가 크긴 크다.

 

다른 잡초에 비해 주인의 비호? 속에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쇠비름.

 

모종상추도 점점 키가 커 간다.

그만큼 소임을 다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뜻.

 

 

가지의 보라색 꽃.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고.

 

달랑 두 포기이지만.

 

 

올해는 난데없는 강아지풀이 많다.

 

지난 번 한 번 딴 이후 다시 열린 앵두.

 

초록잎 속에서 유난히 빨갛게 보인다.

 

변함없이 꿋꿋하게 제 터를 지키고 있는 머위 가족들.

 

취나물도 자랄 만큼 자라서 조만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잔디의 놀라운 확장력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텃밭 전체가 잔디밭으로 변할 지도 모를 일이다.

 

도로쪽으로는 잔디가 다른 야생초들과의 세력다툼에서 주인의 원조를 받아서 꽤 많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뒤꼍의 돌나물 자리에 돌나물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그 사이로 잎이 네 개인 더덕도 끈덕지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왕고들빼기(속칭 새똥잎)가 많이 눈에 띈다.

 

저녁에 찾아올 가족들[정별, 세민, 세아]을 위해 미리 쌈채를 따 놓는다.

 

 

청양고추와 진미고추가 뒤섞여 있다.

복불복 게임에 딱이다.

 

 

일단 내식대로 만든 유경 냉국수를 한 그릇 가득 준비해,

돌아보니 같이 먹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ㅠㅠ

 

마침 인터넷으로 주문한 블루투스 이어폰이 도착했다.

깜찍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유경재 텃밭의 풍경.

일상에 지친 나에게 희열 가득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살 맛이 난다.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