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의 축제로서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축제는 바로 동백꽃 쭈꾸미축제.
마침 다른 일로 갔다가 이튿날이 축제의 개막일이라 운 좋게 축제장을 찾을 수 있었다.
전날 충주를 출발할 때 컴퓨터로 빠른길찾기를 통해
충주-증평-중부고속도로-세종시-공주-서천-춘장대의 경로로 총 200Km가 넘는 거리에다 걸리는 시간은 무려 3시간을 넘는다는 것을 확인.
해를 따라 서쪽으로, 해를 안고 서쪽으로...
혼자 운전해가는 길, 공주-서천고속도로는 직선인데다 교통량이 적어 한산하기까지 하여 햇빛만 없었다면 최적의 운행조건이었다.
드디어 목적지 춘장대ic로 빠져나온다.
이곳은 무인 결재체제로 조금은 당황하게 된다.
광란의
불금의 밤이 지나고,
이튿날 춘장대해수욕장의 풍경은 그지없이 평화롭고 고즈늑한 서해안 어촌 풍경이다.
능력있는 친구 덕분에
우리 나라 산업현장을 견학할 수도 있었다는.
여기는 서천화력발전소.
한전의 자회사 중의 하나인 한국중부발전 소속.
모시로 유명한 한산이 이곳과 멀지 않다.
먼저 동백정에 오른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동백정 동산.
동백꽃이라면 제주도나 남해안에만 자라는 식물인 줄 알았었는데,
이곳 중부지방에도 있다니, 내겐 너무 놀랄 만한 사실이다.
동백정이 세워져 있는 마량리동백나무숲.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다보니 아직 활짝 핀 꽃들이 많지 않다.
자연, 특히 꽃을 축제의 주제로 삼는 경우,
날씨 때문에 종종 낭패를 볼 경우가 있다.
벚꽃을 주제로 한 진해군항제는 열리기도 전에 벌써 지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이곳은 축제가 시작되었음에도 아직 만개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나무의 크기로 보아 수령이 엄청 많음을 알 수 있고,
그만큼 이곳 동백의 역사가 오래됨을 알 수 있겠다.
동백정.
동백정 앞의 서해 바다.
더 멀리 보기 위해,
시야를 넓히기 위해 동백정을 오른다.
시선을 가리는 소나무도 멋있다.
저기 멀리에도 섬이 보인다.
오력도라고 하던가...
날씨가 청명한 날이면
저 너머에 내연도, 외연도도 보이는데,
그 섬에서는 중국 산동성의 닭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과 거리가 가깝다는 말이리라.
휘호 현판이 멋스럽다.
동백꽃.
동백정 옆에는 풍어를 기원하는 당집이 있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즐비한 포장이 있는 곳이 바로 30일부터 시작되는 쭈꾸미축제장.
아래 보이는 출입문이 동백숲 관람 매표소가 있는 곳.
지금의 서천화력발전소가 있던 자리는 옛날에는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다고 한다.
발전소 건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수욕장은 폐쇄되고,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게 바로 인근의 춘장대해수욕장.
춘장대해수욕장의 유래에 대해서는 맨 아랫쪽 붉은 글씨의 설명 참조.
동백숲에서 내려와 쭈꾸미축제장을 찾았다.
막 개막식을 해서 그런지 아직은 찾아온 사람이 많지는 않다.
축제장의 반 정도는 쭈꾸미를 파는 곳이고.
나머지 반 넘게는 향토특산품 소개와 판매장.
이런 곳도 있다.
이전에 누군가 내게 말을 했었다.
쭈꾸미와 낙지를 어떻게 구분하느냐고...
그때는 픽 웃고 말았었다.
크기가 다른데 그걸 어찌 분간 못하느냐고.
그런데 오늘 보니 내가 보았던, 내가 알고 있던 짬뽕 속의 그 쭈꾸미는 쭈꾸미가 아닌 모양이다.
엄청 크다.
가게 앞 수족관마다 쭈꾸미가 가득하다.
다리를 펼치고 있는 것은 얼핏 보면 낙지다.
저 모양만 확대해서 사진에 담으면 문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특산물 판매장.
모시로 유명한 한산에는 소곡주로도 유명하다.
마실 때는 달콤하여 취하는 줄 모르고 마셨는데,
정작 다 마시고 일어서려면 일어설 수가 없을 정도로 취한다고 해서 앉은뱅이술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옛날 주워들은 지식인데 믿거나 말거나.
축제장에서의 쭈꾸미 가격은 1kg에 포장해서 가는 것은 35,000원, 현장에서 먹는 것은 40,000원.
쭈꾸미샤브용 야채.
이게 바로 쭈꾸미.
살아서 꿈틀거리는 신선한 쭈꾸미들.
이렇게 한 자리에서 싱싱한 쭈꾸미를 포식하기는 난생 처음이다.
<춘장대는 어디에 있을까요?>
춘장대 해수욕장은 1980년대 초 동백정 해수욕장에 서천화력발전처가 설립되자 그 대안으로 새롭게 부각된 곳이다. 동백정 해수욕장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만한 해수욕장을 다시 발견하여 개발하게 된 것은 서천군민에게 퍽 다행스런일이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피서인파는 춘장대해수욕장에 대한 개발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지만 춘장대는 한 개인의 사유지가 대부분이어서 개발의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를 대변하듯 춘장대 해수욕장에 대한 명칭은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토지 소유자 민완기씨가 이곳에 서너개의 방갈로를 만들고 자신의 호(號)인 춘장(春長)을 따서 춘장대라고 명명한 것이 유래되어 춘장대 해수욕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카시아 숲이 길게 우거진 모습을 따서 만들었다는 춘장대(椿長臺)도 무시 못할 의미 있는 명칭이다. 사실 1983년경부터 군청에서는 椿長臺라는 명칭을 사용하다 1996년경부터 春長臺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민완기씨와 서천과의 관계변화에 기인한 명칭의변천으로 풀이되고 있다.
춘장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전에는마을에서는 백이 또는 평원, 뒷개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춘장대라는 명칭이 토지소유주 한개인의 호에서 유래되어 지금까지 사용하게 되고 있다면 군민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물론 서천읍 사곡리 일부를 오창동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오창렬씨 소유의 서림농장이 있었던 것에서기인하였다. 또한 대하로 유명한 홍성 남당은 실학자 한원진이 은거하였던 곳으로 그의 호 남당에서 연유된 지명이다.
[출처...뉴스서천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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