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한 아점을 마치고 귀가 직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초당마을, 허균과 허난설헌 유적지를 찾았다.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가 연휴 마지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크다란 부조를 해 주고 있다.
이곳은 허균과 허난설헌 남매의 유적지가 있는 초당마을로, 허난설헌생가터와 허씨가문의 시비, 허균허난설헌기념관 등이 있는 곳이다.
관람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
허난설헌 생가터.
생가가 아니고 생가터라고 되어 있는 걸로 보아
지금 있는 입구자[ㅁ] 형태의 기와집은 훗날 중축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대회도 있었던가?
제11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라는...
평지에 조성된 소나무 숲, 그 속의 허난설헌 생가...
어울림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수긍이 간다.
집앞 우물.
집앞의 고목.
수령이 얼마나 되려나.
대문 바깥의 바깥 마당도 넓다.
대문을 통해 보이는 안채.
정지문.[부엌문]
허난설헌 시대의 것이 아니지만 꽤나 오래되어 보인다.
예전 어릴 적 시골집의 문짝을 떠올리게 하여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여기도 마찬가지.
하나하나가 모두 내 어릴 적 그 집과 흡사하다.
이곳이 안채?
마당 가운데는 오래된 향나무가 사람 대신 손님들을 반긴다.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마루.
눈을 지그시 감으니 어느새 그 마루에는 코흘리개 초등학생이 추위에 시커멓게 튼 손을 한 채 마루에 앉아 소꿉놀이에 열중인 모습이 보인다.
대들보와 천정.
배롱나무.
허난설헌초상화와 나란히 붙어있는 그녀의 <보허사>(步虛詞)란 작품.
乘鸞夜下蓬萊島(승란야하봉래도)난새 타고 한밤 중 봉래도에 내려서
閒碾麟車踏瑤草(한전린거답요초)기린수레 한가로이 몰고 아름다운 풀 밟기도 하네
海風吹折碧桃花(해풍취절벽도화)바닷바람은 벽도화를 불어 꺾어오고
玉盤滿摘如瓜棗(옥반만적여과조)옥소반엔 가득찬 외만한 대추
이곳엔 남동생 교산 허균의 시가 걸려 있다.
至沙村(지사촌) 사촌에 이르다
行至沙村忽解顔(행지사촌홀해안)사촌에 당도하자 얼굴 문득 풀리니
蛟山如待主人還(교산여대주인환)교산은 주인 오길 기다린 것 같네그려
紅亭獨上天連海(홍정독상천련해)홍정에 올라보니 하늘 바다 연대어라
我在蓬萊縹緲間(아재봉래표묘간)봉래산 아득히 그 사이에 내가 있네
디딜방아.
실재로 누가 살고 있나.
전시용 땔감으로 보기엔 너무 새것이다.
매년 갈아주어서 그런가?
향나무의 비틀림이 신기하다.
허난설헌 생가터를 벗어나 기념관으로 향한다.
기념관 앞의 허난설헌 동상.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작은 규모의 기념관 내부.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의 각양각색 현대판들.
저 소설을 읽고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꿈을 꾸었던가?
탁본체험실.
허난설헌생가터와 기념관 사이에 있는 허씨가문시비를 소개하고 있다.
기념관 정문에서 바라본 허난설헌 생가터.
허씨가문의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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