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각국의 교통대학 방문단의 일정의 마지막인 용두산 공원.
대구에서 보낸 20대 전체 기간 동안, 자주 찾았던 곳으로는 경주, 포항, 부산 등을 꼽을 수 있다.
뭔가 가슴이 답답할 때나, 마음이 우울해질 때는 어김없이 바다를 찾아 달랬었고,
지금의 아내와의 오랜 연애기간 동안 대구를 제외한 데이트코스로도 애용되었던 지역들이다.
마침 이번 일정에 포함되어 있기에 내심 얼마만에 다시 찾는 용두산공원인가 하며 기대와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다.
비록 봄날씨 치고는 약간 쌀쌀한 감이 없진 않지만
워낙 청명한 하늘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을 깊이 심어주기에 더없이 좋았다.
12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부산을 조망하게 되는데...
입장권 매표소. 통합할인권을 구입.
드디어 전망대에 올랐다. 동쪽인가?
항만, 부두, 그리고 컨테이너.
왼쪽편이 해운대쪽. 오른쪽은 영도.
앞쪽이 바로 태종대가 있는 섬, 영도.
섬을 이어주는 다리가 바로 영도다리.
지금도 다리가 들리는지 궁금하다.
자갈치시장 쪽.
바닷가에 갈매기날개 형태의 하얀 지붕의 건물이 새로 단장된 자갈치시장.
예전 연애시절엔 바닷가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서 연탄불에 꼼장어구이를 안주로 종종 소줏잔을 기울였었지.
위에서 내려다본 용두산공원. 평면도라고 할까.
가운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우뚝하게 용두산을 지키고 있다.
아니 부산을 지키고 있다.
한 가지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예전에 그 많던 비둘기는 다 어디로 가고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2층 옆 건물에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평소 고대시가 속에 악기 이름이 나오면 그 모양이 궁금했었는데,
혹시 이곳에 가면 그 궁금증이 해결되려나.
국가별, 대륙별 민속악기가 진열되어 있다.
내부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 타악기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장구도 한 번 처보고.
악기점을 나와 타워건물로 다시 돌아오니 기념품판매점이 있다.
특히 중국손님들에게 줄 선물로 민속문양이 그려진 자기잔을 여덟 세트 사서.
바깥으로 나오니
타워광장에 이렇게 사랑의 담장이 조성되어 있다.
아니 그냥 평범한 울타리였었는데, 사람들이 사랑의 맹세를 적은 자물쇠를 빼곡히 달아놓은 것이다.
다들 어떻게 사랑을 맹세하고 있나?
공원광장으로 내려가는 중간쯤 오른쪽에는 세계모형선박전시관이 있다.
옛날의 범선.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일행이 타고 갔던 선단.
자랑스런 거북선.
용두산은 변함없건만
다시 찾은 이 몸은 어느새 20대 청춘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렸고,
백발이 성성한 중년의 남자로 변해있었다.
유수 같은 세월에 덧없기 그지없는 인생살이에 문득 센치멘털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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