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본능

[중국여행][산동성여행] 중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일조[日照]

by 유경재 2012. 11. 5.

한국의 경기도와 중국의 산둥성은 양국의 행정기관 중 서로 가장 가까운 기관이다.

그리하여 일찍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자매 행정기관이다.

올해 들어서 양 행정단위에서 교육 방면의 교류에 관심과 노력을 많이 기울이면서

그 일환으로 두 행정단위 소재 대학 간 교류협의회를 만들기로 합의하였다.

창립회의를 산둥성의 성도인 제남(濟南지난)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경기도 소재 대학 중 10여 대학의 국제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제남으로 가게 되었다.

창립회의에는 산둥성 소재 대학들도 참가하기로 되어 있어서

그 자리에서 두 나라 대학 사이에 상호 교류 협의를 하는 시간도 가지기로 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창립회의와 교류협의만을 위한 출장은 들어가는 경비와 시간을 감안하면 조금 부족할 것 같아 이 기회를 이용해 일전에 교류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산둥성 일조(日照)의 일조직업기술학원과 직접 만나서 논의를 매조지할 계획으로 다른 대학보다 하루 앞당겨 출국하였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40분 정도 짧은 거리의 비행 후에 도착한 곳은 청도(靑島)공항.

일조에는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이다.

공항 입국장에서 일조 가는 공항버스표를 사서 입국장 밖에서 차를 타면 된다.

 

1번 출구 바로 옆에 일조행 공항버스 매표소가 있다.

 

청도공항 입국장 풍경.

 

공항버스라고 하기에는 ㅠㅠ

 

적어도 저기 보이는 저런 차 정도는 될 줄 알았었는데...

 

바로 이런 차, 게다가 많이 낡았다.

 

청도에서 일조까지 대략 1시간 30분 걸린다고 한다.

청도에서 출발해 얼마 정도는 끝없는 농지들이 펼쳐져 있다.

 

보이는 것은 배추는 아니지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배추 같다.

중국산 수입김치들이 대체로 산둥성 등지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여기 배추들을 우리가 먹는다는 말씀?

 

일조가 가까와지니 드디어 산이 보인다.

 

일조까지 직통인 이 차는 일조에 두 곳 정차하는데,

아래 장소는 첫번째 정차하는 곳이다.

붉은 전광판 광고 글씨는 "북한식해산물부페샤브샤브, 점심은 52원, 저녁은 59원, 술과 음료수도 공짜"

 

숙소는 일조직업기술학원 국제교류처에 미리 예약을 부탁해 두었는데,

바로 이곳, 광전대주점(광덴다쥬덴).

얼핏 한 건물처럼 보이는 옆의 높은 건물은 방송국 건물이다.

 

아마도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호텔인 모양.

 

위치? 어디가 어딘지 처음 간 나로서는 설명이 어렵다.

 

 

호텔 방안 곳곳에 이러한 메모가 붙어있다.

"존경하는  기술학원의 귀빈님, 안녕하세요^^ 포트의 물은 끓인 물이니 드시면 됩니다. 미스리"

 

"...저희들이 당신을 위해 준비한 과일인데 마음에 드시길 바랍니다."

 

조금 긴 문장으로 다음날의 날씨까지 알려주고 있다.

나는 처음에는 학교에서 미리 나와 예약된 방에 이러한 메모를 써서 붙여놓은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미스리는 아마도 호텔 룸 담당 종업원이 아닐까 싶다.

학교측이든 호텔측이든 일단은 배워야 할 점이다 싶어 소개해 본다.

 

하루 238원 하는 방 치고는 꽤나 넓고 시설도 괜찮다.

 

 

판매용 미니바.

 

 

 

학교 측에서 환영만찬을 열어주었으나,

대부분 차가 있다는 핑계로 많이 마시지 않으니,

나 역시 만취까지는 가지 못했다.

호텔을 빠져 나와 주변 편의점을 찾아 한참 헤매다가 어느 아파트 입구 구멍가게에서 부족한 그 무엇을 채우기 위해 장을 보았다.

 

백주와 맥주를 섞어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고 안주는 중국 컵라면.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제공하는 부페식 아침식사를 먹기 위해 1층 식당으로 내려간다.

 

소박한, 그러나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 아침식사.

 

한국에서의 아침에 비한다면 과식을 너무 폭식의 경지다.

아침 식사 후 일조대학 국제교류처로 가서 본격적으로 교류에 관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