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충주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 중의 하나가
민물고기매운탕과 함께 송어회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남한강이나 달천 등 물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형성된 음식문화일 것으로 보인다.
충주댐 아래나 남한강변, 달천 주변에 이러한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 자신 본래 민물회보다는 바다생선회를 좋아하다 보니
충주에 산 지가 10년이 넘었지만 민물회 먹은 횟수는 열 손가락으로도 꼽을 정도일 뿐이다.
그것도 입성 초기에 많았었고,
근래에는 어느 집에 갔었던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뜸했었다.
그러다가 오늘, 지인과의 점심식사를 위해 지인이 제안한 곳.
점심으로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사양했건만 굳이 가야만 했던 곳이 바로 달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달래송어장횟집이다.
2층을 식당으로 쓰고 있었다.
위치는 건국대글로컬캠퍼스 정문에서 충주운전면허시험장으로 넘어가는 다리 바로 직전, 오른쪽.
2층에서 방충망 너머로 본 마당과 양식장 풍경.
2층에서 내려와 양식장 가까이 가 본다.
때늦은 장미가 고혹적인 빛을 띠고 있다.
양식장 내부 모습.
수차가 힘차가 돌아가며 물을 뿜어대고 있다.
2층 전체를 식당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상당히 넓다.
메뉴는 오직 하나. 송어회.
민물고기의 비릿내를 잡아주는 고소한 콩고물과 매운 마늘.
송어회 1kg에 푸짐한 야채.
갓 잡은 송어의 속살이 장미처럼 붉게 입맛을 유혹한다.
송어회 조금, 야채 듬뿍, 마늘과 콩고물, 초고추장을 넣어서 젓가락으로 살살, 그리고 골고루 비비면 먹는 준비 끝.
오랫만에 먹는 송어회가 콩고물의 고소함과 마늘의 매운맛, 초고추장의 매콤한 맛과 어우러져 과식을 부추긴다.
이른바 송어비빔회를 다 먹어갈 무렵,
매운탕을 달라고 하면 이렇게 즉석에서 끓여가며 먹을 수 있는 매운탕이 밥과 함께 나온다.
매운탕 속의 들어있는 못생긴 수제비가 과식에 또한 일조를 한다.
송어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이 점심으로 1kg 먹기에는 너무 많다.
그리고 어디 마늘인지 생마늘도 곧잘 먹는 나로서도 매운맛 때문에 비빔회를 먹는 내내 물을 찾을 정도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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