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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정성 가득한 오래된 감자탕집 둘리감자탕

by 유경재 2012. 9. 26.

전날의 숙취, 어떻게든 풀어야 하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걸려온 전화, 감자탕을 먹자고 한다.

그래, 감자탕도 괜찮을 것 같은데,

더군다나 누군가 맛집이라고 내게 소개할 정도의 둘리감자탕이라면 더욱 좋은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둘리와 감자탕의 조합이 생소하게 보이는데,

한 단계만 더 생각해보면 잘 어울리는 조합임을 알 수 있다.

옛날, 그러니까 1988년 서울에 살 적에 처음 접한 재기동 시장의 감자탕을 보고,

우리들은 공룡뼈다귀탕이라고 불렀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퇴근길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감자탕 한 뚝배기에 소주를 몇 병이나 비웠었던가.

감자탕에는 통감자와 그야말로 공룡뼈와 같이 큰 등뼈가 들어 있었다.

그런 푸짐한 원조 감자탕, 가격도 매우 저렴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몇 년 지나자 대구에도 생기기 시작한 감자탕집,

비싼 음식으로 변신한 반면에 내용은 오히려 그때보다 부실해진 것 같아 씁쓸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13년 역사를 자랑하는 충주의 감자탕집으로는 가장 오래된 집이 아닐까 싶다.

 

오른편이 주방이다.

 

 

등뼈에 살코기가 실하게 붙어 있다.

우거지의 맛도 괜찮다. 

한 그릇 비울 때 쯤 어제의 알콜들이 수분으로 변해 다투어 몸에서 빠져 나온다.

제대로 된 해장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