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바인지 산바인지 하는 지각 태풍이 한반도를 겨냥해 북상중이라고 하는 9월 셋째 일요일.
아침부터 심상찮은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걸 보니,
태풍이 점점 우리들에게 근접해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건 그렇고 이런 비오는 일요일,
마침 주말을 유경재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뭐 점심으로 때울 맛있는 거 없을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목행동의 한 중국집의 해물짬뽕을 먹는 것.
길을 찾기가 조금 어렵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에는 나와 있으니 다행이다.
이름이 참 묘하다.
시내짬뽕이라니...
도대체 이름의 유래가 어떻게 되는 걸까?
목행동도 시내라는 뜻일까.
젊은 글자체에 비해 외부 모습은 허름하기 짝이 없다.
명함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길을 알고 있는 나로서도 약도를 보고 찾아가기는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주방쪽 풍경.
남녀 두 사람이 주방 안에서 부지런히 요리를 만들고 있다.
아마도 주인 내외?
이러한 방도 있고,
4인용 테이블 다섯 개가 있는 의자식 홀도 있다.
천장이 온통 검은색이다.
좀 밝은 색이었다면 식당 전체가 좀 더 환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실내 분위기가 좀 어둡다는 느낌이 든다.
500원에 음료수 무한 리필이라고.
중국집이라고 말했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메뉴는 극소수.
중국집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좀 그렇다.
짬뽕은 뭐고, 해물짬뽕은 뭘까?
차라리 해물짬뽕으로 단일화하는 게 나을 듯.
가격면에서는 음식값 비싼 충주에 일조를 하는 듯, 한 마디로 비싼 편이다.
테이블에 구멍을 내어 홍합껍질 버리는 곳과 고춧가루통을 넣는 곳을 만들었다.
이렇게.
에나멜로 코팅된 예쁜 주전자에는 쟈스민차가 담겨있다.
그런데 차다.
"저기요, 따뜻한 차는 없어요?" "없어요."
해물짬뽕.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다.
껍질 분리하느라 보면 짬뽕이 식기 쉬운데,
그래서 뚝배기를 쓰는가 보다.
해물은 홍합이 대부분이며, 새우 한 마리, 미더덕 등이다.
그리고 참, 그릇 가운데 아랫쪽의 사각어묵 작은 조각 같은 것, 얼핏 오징어살을 편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것은
소라의 일종인 위소라의 슬라이스가 아닌가 싶다.
며칠 전 종편채널인 채널A의 먹거리X파일에 나온 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 해삼과 소라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중국집에서는 해삼과 소라를 불리기 위해 가성소다 등의 화학재를 사용한다고 소개되었었다.
설마 이 집에서는...???
먹는 동안에도 해삼이 들어있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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