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려오지 않으면 내가 올라가면 되리라.
대학 새내기가 뭐가 그리 바쁜지 도무지 충주에 내려올 시간이 없단다.
마침 서울 갈 일이 생겨 간 김에 모처럼 아이 얼굴도 볼 겸 공강 시간을 이용해 학교 부근에서 만났다.
지하철 차단막 투명유리에 적힌 시 한 수가 가을이 깊어감을 새삼 느끼게 한다.
아이와 만나 반가움을 나눈 후 명동과 을지로 부근을 한참이나 헤매이다 결국엔
아빠의 해장을 위한다는 효성을 빙자해 복매운탕집으로 결정.
복요리전문점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방도 있고,
홀도 있다.
점심 한 끼에 2만 원 넘게 쓸 정도의 여유있는 마음이 아니다.
그렇지만 오랫만에 부녀 간의 오붓한 오찬 자리에 조금 과소비한들 어떠하랴.
둘 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에 즐겨 먹었던 아구찜을 먹기로 했다.
35,000원짜리 중자로.
반찬들이 정갈하다.
밥은 볶음밥으로 미리 나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자주 방을 찾아와 부족한 것 채워주고,
특별히 과일도 디저트로 주신다.
그리고 나갈 때 쯤에 하는 말씀,
"부녀지간에 너무 다정해 보여,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
나도 아버지와 그렇게 친했었는데.ㅠㅠ"
아! 그랬었구나.
가족간의 친밀함이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 점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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