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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주덕맛집] 흑염소 전문점 옹기장터

by 유경재 2012. 8. 16.

그렇게도 기세등등하던 폭염도 요며칠 사이에 내리는 비로

한풀 꺾인 듯,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다.

광복절 하루를 숙취 때문에 하루 종일 방구석에서 뒹굴면서

그 귀한 주중 휴일을 허송하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마치 월요일처럼 다시 출근하는 날,

아닌 게 아니라,

요일배치가 "월화일목금토일"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잠시 멈춘 점심 시간, 동료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간 곳,

그곳은 다른 데가 아닌 주덕의 옹기장터란 흑염소 전문점이었다.

 

얼마만이었던가.

2000년대 초반이었을 것 같다.

그렇게도 자주 들렀던 곳을

어쩌다 보니

블로그를 개설한 후로부터는 한 번도 찾을 기회가 없었다.

그 이후로도 청주를 오갈 때마다 차안에서 보면서 기억을 새롭게 하곤 했었다.

잠시 잠깐인듯한 시간이 벌써

5-6년 전의 일이라니, 시간은, 세월은 이렇게도 빨리 흐른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 전에 들렀을 때는

주로 염소탕이나 염소전골을 먹곤 했었으며,

질그릇 찬기에 담겨져 나오는 반찬들이 참 정갈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주덕에서 음성으로 가는 국도에서

왼쪽으로 보면 저렇게 옹기를 담장처럼 쌓아놓은 기와집이 보이는데, 바로 그 식당이다.

 

정말 대장금의 이영애와 동명일까?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겠다.

 

 

출입구 오른편에 보이는 기와집은 이전에는 없던 것이다.

 

담장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에 단지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전부터 사용하던 본관 현관 입구.

모범음식점, 향토음식수상업소, 충주대학교[지금의 한국교통대학교] 후원의 집. 

 

신축된 별관.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는데...

 

건물이 바깥에서 볼 때와는 달리

팔각형 지붕형태를 띠고 있는 아주 특이한 구조다.

주방과 홀, 좌석들이 조금은 어수선한 배치를 하고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정겹다는 느낌도 든다.

 

여전히 예전의 그 도자기 찬기들이다.

 

두 가지 쌈장.

 

소스.

 

취향에 따라 들깨가루와 섞어서 먹을 수도 있다.

 

 

 

 

 

 

 

메인 메뉴인염소탕.

 

고기의 양이 많다.

그리고 사골로 우려낸 국물이 진하다.

국물이 염분의 주범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국물은 염분섭취에 대한 염려보다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구탕이나 생태탕 등도 좋지만

가끔씩은 이러한 진한 염소탕도 먹을 만하다.

그 사이 가격은 많이 오른 듯 하다.

어디 이 집에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요즘은 보신탕보다 염소탕이 더 비싼 시대인데...

전에도 있었던 메뉴인지는 몰라도 오리고기가 추가된 것 같기도 하다.

폭염이 끝나고, 여름이 끝나가는 팔월 중순에 생각지도 않게 옛 단골집을 다시 찾은 기분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