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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본능

용경협(龍慶峽)의 빙등제(氷燈祭)

by 유경재 2010. 11. 22.

바람에 날려 정처없이 뒹구는 낙엽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을 끝에 겨울이 매달려 있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까지의 날씨로 보면 올겨울 추위가 그리 대단하지는 않을 듯 한데

그래도 겨울 문턱에 서 있으니 작년 추위가 닥칠까 조금은 겁이 난다.

 

겨울 생각에 문득 2007년 중국 북경에 도착하자마자 여행했던 용경협(롱칭샤)의 빙등제 생각이 나

옛날 사진을 뒤적여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본다.

 

빙등제라고 하면 하얼빈의 빙등제를 연상하게 되는데,

여름 피서여행지인 용경협 겨울에 손님을 끌기 위해 착안한 용경협 빙등제도 그럭저럭 볼 만 하다. 

 

용경협 입구.

홍등과 용 조각이 눈길을 끈다.

 

용경협이라고 하면 중국인도 물론 많지만 한국인 패키지 여행의 주 코스이다 보니

이렇게 입장료를 낼 고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용경협은 물이 부족한 북경의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북경 북부 지역의 한 협곡(용경협)을 막아 댐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관광지로 이용한 것이다.

용경협의 상징은 당연히 용인데,

보이는 커다란 용은 위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트를 덮은 지붕이다.

 

 

용의 비늘과 발톱

 

한 쪽에는 이렇게 눈썰매장을 만들어 재미를 제공하고자 했다.

그런데 코스가 너무 짧지 않나...

 

빙등예술제.

얼음조각에 오색의 등불을 넣어 화려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다.

전체를 검은 천막으로 가려서 등불이 빛나게 하고 있다.

각각의 조각의 규모는 하얼빈의 그것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느낄 수 있어 아쉬운대로 빙등제라고 할 만 하다. 

 

홍등과 빙등의 조화 

 

디즈니랜드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성벽과 탑

 

문양들

 

얼음 물고기

 

다양한 빙등예술품

 

입구의 모습

 

서구의 성

 

 

 

 

 

빙등 관람을 마치고 더 오르면 여름에는 관광객을 실어 댐 상류로 가던 배들이

모두 정기휴업 상태로 동면에 들어가 있다.

 여행, 지난 여행을 반추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