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려 정처없이 뒹구는 낙엽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을 끝에 겨울이 매달려 있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까지의 날씨로 보면 올겨울 추위가 그리 대단하지는 않을 듯 한데
그래도 겨울 문턱에 서 있으니 작년 추위가 닥칠까 조금은 겁이 난다.
겨울 생각에 문득 2007년 중국 북경에 도착하자마자 여행했던 용경협(롱칭샤)의 빙등제 생각이 나
옛날 사진을 뒤적여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본다.
빙등제라고 하면 하얼빈의 빙등제를 연상하게 되는데,
여름 피서여행지인 용경협 겨울에 손님을 끌기 위해 착안한 용경협 빙등제도 그럭저럭 볼 만 하다.
용경협 입구.
홍등과 용 조각이 눈길을 끈다.
용경협이라고 하면 중국인도 물론 많지만 한국인 패키지 여행의 주 코스이다 보니
이렇게 입장료를 낼 고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용경협은 물이 부족한 북경의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북경 북부 지역의 한 협곡(용경협)을 막아 댐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관광지로 이용한 것이다.
용경협의 상징은 당연히 용인데,
보이는 커다란 용은 위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트를 덮은 지붕이다.
용의 비늘과 발톱
한 쪽에는 이렇게 눈썰매장을 만들어 재미를 제공하고자 했다.
그런데 코스가 너무 짧지 않나...
빙등예술제.
얼음조각에 오색의 등불을 넣어 화려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다.
전체를 검은 천막으로 가려서 등불이 빛나게 하고 있다.
각각의 조각의 규모는 하얼빈의 그것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느낄 수 있어 아쉬운대로 빙등제라고 할 만 하다.
홍등과 빙등의 조화
디즈니랜드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성벽과 탑
문양들
얼음 물고기
다양한 빙등예술품
입구의 모습
서구의 성
빙등 관람을 마치고 더 오르면 여름에는 관광객을 실어 댐 상류로 가던 배들이
모두 정기휴업 상태로 동면에 들어가 있다.
여행, 지난 여행을 반추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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