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본능

성탄절 연휴 속초여행: 속초중앙시장과 대포항

by 유경재 2011. 1. 9.

비선대에서 꽁꽁 얼었던 몸.

빨리 회를 사서 숙소로 가서 녹여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새로 단장한 속초중앙시장. 관광수산시장이라는 명칭을 달았다.

건너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시장 안으로 들어간다.

 

이 집이 인터넷에 소문난 호떡집인 모양이다.

맛이라도 보려면 줄을 서야 하고,

줄을 서려면 추위를 견딜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맛보기를 포기하고 만다.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시장 내부.

 

지하에 수산시장이 있다.

 

생선회를 파는 가게가 많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비싼 것 같은데,

시세를 모르니 비싼 지 싼 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회는 대포항에서 사기로 하고 다시 1층으로 나온다.

 

아~ 저 집이 바로 유명한 닭강정 집이구나.

 

튀김솥이 도대체 몇 개인가.

 

유독 이 집에만 닭강정을 사기 위해  손님들이 장사진을 치고 기다린다.

맛보기 위해서는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추위에 꽁꽁 언 몸은 그런 인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또 포기한다.

대신에...

 

아쉬운대로

부근에 새로 생긴 닭강정 집의 닭강정을 산다.

이 집은 아예 미리 만들어 포장까지 해 놓고 돈을 내니 바로 물건을 건네준다.

맛이야 어떻든 간에 빨라서 좋다.

 

시장을 빠져 나와 대포항으로 달렸다.

연휴인데 날씨가 워낙이 춥다보니 사람들이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모두들 우리 생각처럼 회를 먹기 위해, 또는 사기 위해 대포항으로 몰려드는 것 같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행렬이 끝없다.

또 기다린다.

주차장 인근에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마 시장을 확장할 모양이다.

 

친근한 대포항 골목.

사람들의 움츠린 어깨와 차림새가 그날의 날씨를 말해준다.

 

회도 좀 사고

 

새우튀김도 좀 사고

 

오징어순대도 좀 사서 숙소로 돌아온다.

 

이른 저녁, 가족들의 성탄절 만찬이 시작된다.

 

해삼, 멍게, 오징어 다리.

 

오징어회.

 

광어와 우럭회.

 

새우튀김.

 

오징어 순대.

 

닭강정까지 식탁이 그득하다.

그렇게 혹한 속에서 우리들의 성탄절 연휴는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