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핸드폰 전화번호부를 갤3에 옮기기 위해
충주시교육청 옆의 전화국에 가게 되었다.
어제 옮기고 나서 전화를 하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검색해보니
그런 이름이 없다고 한다.
이상해서 다른 사람도 검색하니
대다수가 없다.
어찌된 셈인가?
구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보니 두 곳에 나누어 저장되어 있는데,
그중 유심에 저장된 300여 번호가 그대로 빠져 있었다. 이런~
그래서 오늘 다시 점심시간에 전화국을 찾았던 것이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쉽게 옮겨졌다.
그리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직원에게 부근 맛집을 물어보니
문화회관 앞에 한식집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찾았다.
두메라는 이름이 왠지 정감이 있다.
중년 이상의 대부분은 고향이 시골이라 가끔씩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상호,
고향의 맛을 전하는...두메식당.
그런데 가게가 좁게 보인다.
막 한 팀이 식사를 마치고 떠난 자리.
안쪽은 주방이다.
현관쪽.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사장님의 말로는
주방 안쪽으로 12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방이 더 있다고 한다.
요즘 충주의 식당 대부분이 식사 한 끼가 6-7000원을 넘는 마당에
일단 가격적 측면에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저녁에 술자리를 겸하려면
미리 메뉴를 정해 예약하면 더 좋다고 한다.
메뉴판 옆쪽에 따로 붙어있는 메뉴 돼지고기두루치기 2인분 15,000원도 술안주로 괜찮다고 한다.
주방으로 통하는 입구 벽에 걸려있는 휘호이다.
작품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인 서경덕(徐敬德)이 지은 "독서유감"(讀書有感)이란 시다.
讀書當日志經綸(독서당일지경륜)
歲暮還甘顔氏貧(세모환감안씨빈)
富貧有爭難下手(부빈유쟁난하수)
林泉無禁可安身(임천무금가안신)
採山釣水堪充腹(채산조수감충복)
詠月吟風足暢神(영월음풍족창신)
學到不疑知快闊(학도불의지쾌활)
免敎虛作百年人(면교허작백년인)
독서하던 그 때는 천하경륜에 뜻을 두었으나
세월 흐르니 오히려 안빈낙도가 달가워라.
부귀는 다툼이 있어 손대기 어렵지만
자연은 금하는 게 없으니 몸이 편안하여라.
산나물 캐고 물고기 잡으면 배 채우기 충분하고
달과 바람을 노래하니 마음이 족히 펼쳐지노라.
학문에 의혹이 없어 시원스레 트임을 아나니
허망한 한 평생은 면하게 되었노라.
독서의 즐거움과 안빈낙도하는 삶을 노래한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을 경륜할 청운의 뜻을 품고 공부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명리와 부귀의 허망함을 깨닫고 독서와 함께 안빈낙도하는 삶의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안씨빈(顔氏貧)은 공자의 수제자로서 단사표음(簞食瓢飮)의 가난함 속에서도 학문을 즐기며 청빈하게 생활한 안회(顔回)의 삶을 가리키며, 자신도 그와 같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의혹이 없는 학문의 경지에 도달하여 허망한 삶은 면하게 되었노라는 구절에서는 은근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마침 아내가 부근에 볼 일이 있어 나와 있다기에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나는 영계백반, 아내는 된장찌개.
주문과 함께 먼저 기본반찬들이 상에 도열하듯 오른다.
모든 음식들이 맛깔스럽게 보인다.
반계탕인 영계백반.
정확히 영계를 이등분한 한 부분이다.
국물맛이 구수하다.
그리고 양적으로도 전혀 적은 게 아니다.
먹고 나니 한 마리는 점심식사로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된장찌개.
역시 시골집 맛이다.
다음에는 지인들과 저녁에 술 한 잔 하러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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