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식을 위해 충주시청 앞의 어느 묵은지 전문 식당을 찾았다.
평범한 삼겹살도 묵은지와 함께 라면 한 차원 높은 음식이 되고,
고등어조림도 묵은지와 함께 라면 역시 한 차원 높은 음식이 된다.
그만큼 깊은 맛이 나고, 또 그 맛의 깊이만큼 가격도 비싸게 마련이다.
그래서 식당마다 묵은지를 표방하고 나서는 곳이 많은 모양이다.
묵은지... 사전적인 정의는 무엇일까?
궁금해서 네이버백과사전을 찾아봤더니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묵은지는 오래된 김장 김치라는 뜻으로 김장을 하기 전에 양념을 강하지 않게 담가 저온에서 6개월 이상 숙성 저장하여 따뜻한 계절에 김장김치의 맛을 느끼게 하는 별미김치이다."
일전에 한 종편채널에서 묵은지와 관련된 특집취재방송을 잠깐 본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대부분 묵은지 전문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묵은지는 중국에서 수입되어 온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묵은지를 만드는 방법은 김치를 담궈 상온에 며칠 방치하여 시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묵은지가 아니라 잘못 보관된 신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산 묵은지에 비해 가격이 싸니까 너도나도 중국산을 쓰게 된다고 한다.
실재로 그 신김치를 가지고 갈비찜이나 생선찜, 찌개 등을 하면 맛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러면 우리가 귀한 묵은지라고 먹었던 대부분의 그 묵은지가 실재로는
한 달도 채 묵지 않은 그야말로 신김치였다는 말인가....
오늘 찾은 이 집은 일전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는 집인데,
당시에는 묵은지에 대해 그다지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은 터였기에 오늘은 그 맛에 대한 각오가 각별하다.
위치는 시청 앞 오른쪽 공원 끝자락, 큰길에서 한블럭 들어간 모퉁이다.
메뉴도 비교적 다양하고, 가격도 싼 편이다.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들이 모두 형식적이지 않고 먹을만하다.
그리고 정갈하다.
게 중에 일부 사진에 담은 반찬들이다.
먹음직스럽다.
묵은지김치찜이다.
두껍게 잘린 돼지고기와 묵은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은 주인공인 묵은지의 맛은 어떨까.
주인의 말에 따르면 2년된 묵은지라고 하는데...
조금 덜 무른 느낌이며 신맛이 좀 강하다.
과연 2년된 묵은지가 맞을까란 생각이 들게 한다.
묵은지의 맛을 감별하리라고 작정하고 갔었지만
묵은지를 제대로 맛보기 전에 이미 소주, 소맥 등으로 혀를 마비시켜 버렸으니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는 자신할 수가 없다.
다음엔 정말, 다시 한 번 들러서 제대로 묵은지 맛을 느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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