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목, 3일 연속된 폭주.
내일부터 일주일 간은 중국 출장.
중국 4대화로도시의 하나인 고도 남경을 시작으로 하얼빈, 심양을 거치는 대장정이 기다리고 있다.
출장업무의 성격상 중국 사람들의 접대가 필수 코스로 예상되고,
그 코스 또한 술이 중심이 될 게 뻔하니
술이 이제 무서워질 지경까지 되어버렸다.
어쨌거나 잘 버티고 무사히, 그야말로 무사히 귀국할 수 있기를 빌어본다.
낮에 지인의 아들 결혼식 축하하러 갔다가
오후에 부랴부랴 아내와 함께 유경재를 찾았다.
앞으로 어쩌면 보름 정도는 보지 못할 유경재가 걱정이 되기도 하여서...
초보 농군으로서는 몇 년 연륜이 쌓이니 이제 제법 꼴이 갖춰져 간다.
오늘은 출장갔다 올 때까지 무럭무럭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텃밭의 작물들 종류별로 하나하나 사진에 담아 보았다.
먼저 오이다.
벌써 한 개를 따 먹었을 정도로 잘 자라주고 있다.
가뭄 끝에 비가 오면, 장마철이 되면 우후죽순을 무색하게 할 만치 따기 바쁘리라.
오이 옆에는 주키니호박 두 포기가 있다.
뭐가 부족한 지 열매가 채 굵어지기도 전에 시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하나를 딴다.
마당 빨랫줄 가득 늘린 아내의 천염염색 천들.
여자의 힘으로는 천연염색,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꽃상추?
적상추.
자꾸 위로 올라간다.
청상추.
오직 한 포기뿐이다.
쑥갓.
줄기마다 꽃망울 맺기 바쁘다.
선정적 색깔의 적상추.
샐러리.
적치커리.
올해는 심지도 않았는데 밭고랑 사이에 작년 씨앗 떨어진 게 이렇게 자랐다.
대단한 생명력.
쌈채의 일종.
뭘까?
고운 빛깔 유세하느라 그런지 잎은 심을 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
들깨. 깻잎.
영 시원찮게 자란다. 왜일까?
이름 까먹었다.
야생 열무.
참외 세 포기가 줄기가 곱게도 뻗어나간다.
노란 예쁜 꽃을 피우면서.
늦게 심은 일반 고추.
하얀 꽃을 피워고 있다.
늦게 심은 가지.
일찍 심은 청양고추.
벌써 열매가 달렸다.
일찍 심은 가지.
연보랏빛 꽃이 피었다.
방울토마토에 파란 열매가 동글동글 달렸다.
주키니호박.
여기는 둥근 호박.
과수묘목 중에는 이 대추나무가 가장 잘 자라고 있다.
올해는 어쩌면 대추맛을 좀 볼 수도 있을 듯.
밭 가장 자리에 있는 호박.
해바라기 한 그루.
소나무 한 그루. 고송.
엄나무.
부추.
파.
또 파.
천연염색 천.
염색 전부터 공들여 염색한 것.
저 무늬를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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