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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2012.6.2] 드디어 예초기를 장만하다

by 유경재 2012. 6. 6.

유경재를 떠낟 잡초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그래서 고민고민 한 끝에

마침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예초기를 사는 방법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그래서 주말이 되자마자

전날 지독한 숙취에도 불구하고 기운을 내어

시내의 농자재 가게에 가서 거금 40여 만 원의 예초기를 샀다.

가게 주인의 설명과 조언에 따라

사용이 많지 않은 경우, 휘발유동력보다는

간단히 부탄가스로 작동되는 예초기를 구입했다.

 

예초기의 경우, 대부분 일본제품이다.

 

연료가 가스라고 해서 엔진 손상을 막는 엔진오일이 없을 수 없다. 필수...

 

우측하단 노란 표지가 붙은 곳이 가스통을 삽인하는 곳.

열어서 가스통을 넣고 다시 잠근다.

 

오른쪽 하얀색 길쭉한 병처럼 생긴 플라스틱 통이 오일통이다.

 

날을 끼울 때는 순서에 맞게 장착하여

고정시킬 때는 쇠고리를 끼워 넣어 겉돌지 않게 한 후 조인다.

날을 조이고 푸는 방향은 보통 나사의 반대.

 

까만색의 ㄱ 자 쇠고리를 저렇게 끼워서 딸깍 고정될 때까지 이리저리 돌리면 된다.

 

줄날을 장착하기 위한 동작.

 

이번에는 쇠날을 장착하기 위한 동작.

나사들의 순서를 제대로 해서 확실하게 끼운 상태에서 조인다.

 

 

 

이런 순서로.

 

새로 장만한 비싼 농기계를 차에 싣고 유경재로 향한다.

벌써 점심 때가 지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가볍게 해장을 위해 칼국수라도 한 그릇 하고 들어가자.

가는 길에 있는 청주보쌈집.

김치가 먹음직스럽다. 

 

 

왕만두 맛은 어떨까 싶어 시켰더니...

 

당일 만든 게 아니라 미리 만들어 냉동시켜 둔 것을

주문에 따라 쪄내는 모양인데,

만두 한 쪽에 아직 얼음이 십힌다. ㅠㅠ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야기해야겠다 싶어 말했더니

그럴리가 없다는 듯 다시 쪄 드릴까요 한다.

새로 쪄 주는 것은 손님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것 아닌가?

 

만두에 인상을 구긴 탓에 수제비와 칼국수마저 맛을 잘 느낄 수가 없다.

 

 

처음 차려졌을 때의 상차림.

 

유경재로 오자마자 우선 줄날을 장착하여 풀을 벤다.

그런데 줄날은 덩쿨풀들을 잘 베어내지 못한다.

그리고 힘도 좀 약한 듯 하다.

다만 돌이 많은 곳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  

 

 

 

1차 베어낸 후 이번에는 쇠날로 바꿔 달았다.

확실히 줄날보다 절단력이 뛰어나다.

다만 풀 속에 숨어있는 돌들 때문에 수시로 불꽃이 튀는 것은 단점이다.

만약을 위해서라도 쇠날을 사용할 때는 보호장구를 갖춰야 되겠단 생각이 든다.

무성하던 잡초들이 베어내지고 텃밭이 훤하게 꼴을 갖추게 되었다.

 

저많은 벽돌들이 풀속에 감춰져 있었다니...

 

소복하게 한 곳에 자라고 있는 수십 포기 해바라기를 속아서 잔 것은 버리고

실한 놈 몇 포기는 마당가에 옮겨 심는다.

 

한곳에 집중해서 자라는 호박도 이렇게 여기저기에 옮겨 심는다.

 

벌써 오이가 이렇게 굵었다.

곧 따 먹어도 될 만큼 크다.

 

주키니호박도 열매를 맺고 있다.

 

 

집에 돌아와 내가 좋아하는 냉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