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중부지방에도 비가 오락가락하며
오랜 가뭄이 끝이 났다.
대신에 어쩌면 지루하게 계속될지도 모를 장마가 시작되었다.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유경재도 그간 내린 비로 인해 초록색이 부쩍 짙어져 있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풀들도 이렇게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 있었고...
척박한 땅에 심은 호박도 잎을 무성하게 피우며 줄기를 뻗어가고 있다.
그리고 작고 예쁜 열매도 맺어가면서.
해바라기도 일주일 새에 엄청 키가 자랐다.
부추밭은 주인의 손길 받지 못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잡초가 거의 없던 잔디밭에도 여기저기 잡초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지와 고추들이 한창 굵어져 가고 있다.
이 텃밭은 유독 가지와 오이, 고추 등 길쭉한 채소들이 잘 되는 것 같다.
이유가 뭘까???
방울토마토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고,
옆줄의 오이도 금방금방 굵어진다.
참하게 줄기를 뻗어가던 참외도
드디어 여기저기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쌈채들이 흉년이다.
상추도 하늘높은 줄 모르고 키만 키웠지 잎은 다 어디가고 없고,
들깻잎도 어릴 때부터 벌레들이 다 갉아먹어버리고...
에메랄드빛 연못물이 고즈늑하다.
머위,
우리에겐 거의 쓸모가 없는 이 머위가 좁은 땅 한 자락을 차지하고 흐드러지게 자라고 있다.
내년에는 이곳을 다르게 정리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독 우리의 텃밭에만 잡초가 유난히 무성한 것 같이 보이는 것은 왜일까?
푸르름이 싫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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