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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가니 추위가 오네

[진돗개 세리의 일기] 시골개가 되어버린 세리

by 유경재 2012. 5. 29.

그렇게 바라던 진돗개,

그렇게 사랑스럽던 세리지만

가족 모두가 아침이면 집을 나갔다가 밤이 늦어서야 귀가하는 생활이다 보니

세리는 하루왼종일 좁은 집안에 갇혀 지내야 한다는 사실에

가족회의를 거쳐 2월 말에 시골 할머니댁에서 살도록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3월 하순 경 나 혼자 포항 문상 갔다가 잠시 들렀던 시골집,

세리는 나를 알아보고

차를 따라 동구밖까지 따라나왔다.

 

차를 세워두고 돌팔매질을 하니

옛날 방안에서 골프공 물어오던 생각이 났던지

내가 던진 돌을 물고서 내게 달려온다.

찡하다. 눈물이 글썽해진다.

 

얼른 차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 도망치듯 시골을 빠져나왔다.

백미러를 통해 멀리까지 차를 쫓아 달려오던 세리의 모습이

충주에 오는 내내 눈에 아련거렸다.

그리고 그 후로도 생활 중 언뜻언뜻 그 잔상이 어렸다.ㅠㅠ

 

그러다가 두어 달만에 다시 찾은 시골집, 다시 만난 세리...

모양은 그대로지만 훌쩍 커서 성견이 되어 버렸다.

반갑다곤 하지만 옛날의 그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모양이다.

 

 

 

 

함께 지내던 마이클잭슨은 이웃집으로 분양되어 가고,

레이디가가만이 세리의 친구처럼 함께 묶여 지내고 있었다.

 

 

 

 

 

 

 

 

 

어쩌면 2-3년 후, 유경재에 거처하게 될 때 다시 데려와서 함께 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