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1박 12일의 미국여행,
출발하는 날을 맞았다.
여정은 인천공항-조지아주(아틀란타)-유타주(솔트레이크시티, 로간)-캘리포니아주(샌버나디노)-인천공항
비록 여행이란 이름은 붙였지만 실상은 공식적인 업무를 위한 출장이니
여행처럼 가볍기만 하지는 않다는 게 조금 아쉽다.
5월 2일 10시 30분 발, 아틀란타행 대한항공.
중국을 내왕하는 비행기보다는 규모가 크다.
13시간을 쉬지 않고 공중을 날아가자면 연료는 얼마나 들까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타자마자 승무원이 슬리퍼와 1회용 치약, 해드폰 등을 나눠 준다.
곧이어 각종 음료와 기내식이 나온다.
끊임없이 먹을 거리를 주는데,
13시간을 비좁은 이코노미 좌석에 앉아 받아먹기만 하니 그렇잖아도 부어오르는 몸이 갑작스레 살이 찐 느낌이다.
마치 비육우가 좁은 우사에서 사육되듯한 신세가 된다.
공중에 갇힌 13시간이 지나자, 미국 시간으로 5월 2일 12시 경에 아틀란타 공항에 그야말로 무사히 도착했다.
날짜 변경선을 지났기에 마치 두 시간만에 미국에 온 셈이 된다.
하루를 번 셈이 된다.
그러나 귀국할 때 또 까먹게 될 테이니 그렇게 좋아할 일은 아니다.
공항 앞의 주차장에서 입국장을 바라본 모습.
방문할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교수가 학교의 12인승 승합차를 가지고 나와 우리를 맞았다.
그리고 숙소를 향해 달린다.
숙소는 아틀란타 시내를 거쳐 북쪽으로 대략 1시간쯤 되는 곳의 한인타운인 둘루스(Duluth).
안내하는 교수님의 설명에 의하면,
미국의 경제 위기를 계기로 북쪽에 살던 교민들이나 한인들이 따뜻한 남쪽나라인 아틀란타로 많이 이주해왔다고 하며, 현재 교민의 숫자가 10만을 넘었다고 한다.
그 교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 바로 둘루스 시.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본 아틀란타의 하늘과 거리 풍경.
공기가 깨끗하고 햇볕이 너무나 강렬하다.
그리고 한국에 비해 기온이 조금은 높은 듯, 완연한 여름이다.
차창을 통해 본 풍경은 2007년 여름, 중국에서 백두산을 가기 위해 장춘시의 교외를 지날 때 강한 인상으로 남겨졌던 길거리와 하늘 풍경과 흡사하다.
조지아주 왼쪽에 붙어있는 앨라바마에 현대자동차공장이 있어서 그런가,
우리 나라 자동차도 심심찮게 보인다.
시내 중심지를 빼고는 높은 건물이 없다.
거의 단층으로 이루어진 집들이며, 그런 집들조차도 많이 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사람이 눈에 잘 띄지 않는 대신 어딜 가나 넓은 주차장과 차량들뿐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한인타운의 한 식당을 찾아간다.
주차장 외곽으로 빙 둘러 있는 2층건물이 모두 상가이다.
그 중에서 한 집을 골라 들어갔다.
한국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음식들의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편이다.
순두부를 먹기로 했다.
기본 상차림.
끓고 있는 순두부에 날계란을 풀고.
맛도 한국에서의 순두부 맛과 거의 흡사하다.
미국에 온 게 맞나?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
식사를 끝내고 밖에 나오니 웃통을 벗은 문신한 청년 하나가 지나간다.
팬티를 자랑하는 패션인지...확실히 미국 사람인가보다.
웬디스라는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이 이 지역에만도 곳곳에 눈에 띈다.
저녁에 먹을 물이랑 과일을 사러 부근의 마트에 들렀다.
과일천국이다.
북경에도 과일이 많다 했는데, 여긴 그보다 훨씬 더 많다.
마침 우리가 미국에 올 때 쯤 광우병 조사단이 미국에 방문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런데 여긴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다.
한인들의 말에 따르면 미국 쇠고기도 맛이 좋다고 한다.
아마 얼리지 않은 생고기 상태라서 그럴 것 같기도 하고.
가격이 너무 싸다.
자세히 가격표를 보시라.
등심 한 팩에 대략 5천원 정도라니...
한인타운 부근에 위치한 하이야트 플레이스.
전국망을 가진 체인점이다.
나중에 샌버나디노에서도 이 호텔에서 묵었다.
호텔 가격은 여러 가지 할인을 적용하여7-80달러 정도?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미국 숙박업소의 특징[나중에 모텔에서도 동일하였기에]은 한결같이 비지니스맨을 배려한 것이란 점.
다리미와 다리미판이 대부분 갖춰져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TV는 엘지 TV였다.
호텔의 창에서 내려다 본 바깥 풍경.
여전히 햇빛이 강렬하다.
시내 중심지 풍경.
아틀란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나...
저녁은 햄버거로 때우기로 한다.
경비 절약을 위해.
이 집 역시 프랜차이즈점.
세트가 경제적이다.
햄버거, 콜라, 감자튀김.
앞으로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할까 걱정이 된다.
그렇게 첫쨋날은 미국에 와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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