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날이 밝았다.
밤새 두 사람 모두 감기로 잠을 설친 탓에
아침이 되었어도 몸이 개운치가 않다.
그러나 혹시 위판장에 대게경매가 있을지도 몰라 7시쯤 혼자 숙소를 빠져나갔다.
위판장은 벌써 경매의 끝자락인지 한 편에서 문어 몇 마리가 경매되고 있었을 뿐
대게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경매가 이루어진 듯 보이는 임연수 손질하는 여인네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실망하고 들어와 잠시 더 눈을 붙인 후 귀가를 위해 숙소를 나왔다.
우선 가까운 곳에 있는 폭풍속으로 라는 드라마세트장에 가 보기로 했다.
폭풍속으로라는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경치는 좋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이 드라마는 2004.03.13~2004.05.30까지 송윤아, 김민준 등이 주연으로 SBS에서 방영되었다고 한다.
언덕을 내려서니 하얀 교회와 일본가옥을 연상시키는 듯한 기와집 하나가 보인다.
해안의 모습이 마치 하트 표시 같다고...
자세히 보니 그렇네. 옆으로 누운 하트.
아랫쪽에 보이는 펜션은 1박2일 세트장.
도처에 대나무다.
그러고 보니 죽변[竹邊]이란 지명이 바로 이 대나무로 이루어진 해변이란 뜻이렷다.
게다가 대나무를 닮은 대게까지.
대나무가 죽변의 상징물인 셈이다.
멀리 급히 귀항하는 어선 한 척을 클로즈업 해 본다.
죽변항을 벗어나 귀로에 오른다.
그런데 죽변을 막 벗어날 즘 길가에 봉평신라비전시관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그래서 급히 차의 핸들을 돌린다.
비석 하나로 어떻게 전시관을 만들 수 있을까란 궁금증을 안은 채...
주차장과 옥외 화장실, 야외 전시장까지 갖춘 규모가 큰 전시관이다.
이상하다.
그래도 결국은 비석 하나뿐일텐데...
무엇으로 저 공간을 다 채우고 있을까???
현관 진입로 좌우엔 이 지역 옛날 목민관들의 송덕비가 수집, 정렬되어 있다.
작은 연못 옆에 정자도 하나 지어놓고.
입장료가 있다.
88올림픽 하던 해에 우연하게 발견된 오래된 비석.
국보가 되었다.
봉평신라비의 발견에서부터 국보로 지정되기까지의 내력, 비석에 대한 것,
비문에 대한 것, 우리나라 역사, 울진의 유래 등등을 최대한 자상하게 포장하여
여러 곳의 공간으로 배치하고 있었다.
영상관람실까지 두니 공간을 제법 차지하게 된 것 같다.
제3전시실 창문에서 바라본 정문쪽.
반대편 창문을 통해 본 야외전시장.
정자 뒤로 전국에 산재하는 주요 비석의 모형들을 전시해 두고 있다.
체험실.
비석전시장.
봉평신라비전시관 관람을 끝낸 후 본격적인 귀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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