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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대소원면의 새로운 설렁탕집 옛날설렁탕

by 유경재 2012. 2. 15.

<천자문>에 "寒來暑往"(한래서왕)이란 구절이 있다.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온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뜻을 지니고 있다.

어렸을 때 족숙의 집에 가훈으로 적혀있는 것을 보고, 참 희한한 가훈도 다 있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풍파를 겪기도 하면서 철이 조금씩 든 후에야

지금은 돌아가시고 세상에 안계시는 족숙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지극히 도가적 세계관이라고 할까? 굳이 노장에만 국한되겠는가.

세상에 빌붙어 사는 생명들, 억지로 무엇을 해서 되는 게 어딨겠는가.

우주의 큰 수레바퀴의 회전에 따라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계절의 변화가 그런 것이고, 돌고도는 길흉화복의 이치나, 생로병사의 순환이치 등

그 수레바퀴를 벗어날 수 있는 게 어디 있으랴.

 

수십 년만의 2월 한파도 그 이치를 벗어날 수는 없는 법.

오늘은 다시 예년 기온을 회복하여 따뜻한 초봄의 날씨로 돌아왔다.

 

오늘 점심은 모처럼

작년 한 해 지음회란 핑계로 함께 운동하고 술을 마시던 분 중 한 분과 함께 하기로 하고

이전에 가본 적이 있는 "오늘은 칼국수 먹는날"이란 집에 갈 작정으로 대소원면 소재지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모처럼 만나서 칼국수나 보리밥 먹기는 좀 뭐하단 생각을 하면서 소재지에 이르렀는데,

문득 길 우측에 새로 생긴 듯한 처음 보는 설렁탕집이 있어 급히 차를 세우고 들어갔다.

매우 즉흥적이고 순간적인 선택, 결과는 어떠할까.

식당 현관 오른편으로 가마솥이 걸려있다.

 

이류면이란 명칭이 대소원면이라고 바뀐 지 좀 되는데...

이류면은 한자로는 좋은 뜻이지만 한글로만 보면 일류가 아닌 이류라는 뜻을 연상시켜서 작년인가에 명칭을 대소원면으로 바꾸었었다. 

 

내부는 사진으로 보이는 두 개의 공간과 보이지 않는 왼편의 공간 등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왼편에는 다른 손님들이 식사 중이라서 감히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하였다.

 

처음 왔으니 당연히 대표 메뉴인 설렁탕을 맛보기로 했다.

특설렁탕도 있지만 오늘은 보통을 시켰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그럼 실제 내용은 어떨까.

 

낯익은 기본 상차림.

설렁탕집이면 다 거의 비슷한 모양이다.

 

잠시 후 상에 오른 설렁탕.

일단 양이 많아 보인다.

 

다진 양념과 국수사리를 넣어 잘 저어서 밥과 함께 먹는다.

육수가 비교적 담백하다.

그리고 편육 또한 비교적 많이 들어있다.

괜찮은 맛, 저렴한 가격, 푸짐한 내용물 등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육회비빔밥도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알고 보니 단월초등학교 앞에 있는 소머리국밥집과 같은 집이라고 한다.

어쩐지...

우연히 발견한 괜찮은 맛집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