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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저렴한 돌솥밥집: 아리랑식당

by 유경재 2010. 10. 25.

 일요일마저도 집을 나가 술을 마시다 아침에 귀가하니

가족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심히 걱정이 된다.

쓰린 속을 추스리기 위해 집을 나선다.

언젠가 우연히 찾았던 저렴한 식당,

그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 찍기가 좀 ~무엇 해서 오늘 다시 가 보기로 했다.

몇 년 전에 갔을 때는 얼큰이칼국수집이었는데,

지금은 메뉴가 바뀌어 있었다.

아예 식당 바깥에 시원스레 메뉴와 가격을 써 놓았다.

아리랑 식당이라? 상호와 관련해 무슨 사연이 있을 법 하다.

 

며칠 전에 갔을 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오늘은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돌솥밥은 시간이 대략 15분 정도 걸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집은 그보다 훨씬 빨리 나온다.

 

주문하자마자 이어서 바로 반찬이 나오고,

대략 5분여 있으면 돌솥밥이 나온다.

 

반찬은 수시로 달라지는 듯,

지난 번에는 꽁치구이도 나왔었는데...

 

적당한 양으로 먹을 만큼만 제공되어 음식물 낭비가 적을 듯 하다.

 

 

해장을 하기 위해 동태찌개를 시켰다.

그런대로 먹을 만 하다.

돌솥의 밥은 공기에 퍼 내고 누룽지에는 물을 부어 밥을 먹을 동안 숭늉을 만든다.

그런데 밥이 거의 눋지를 않아 구수한 숭늉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맞은편 사람은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역시 많은 양에 먹을 만 하였다.

 

지난번에는 청국장을 시켰는데,

그것 역시 1인분이 다른 집의 2-3인분은 될 듯 했다는 기억이 난다.

 

식사로는 최고 가격 5천원,

술안주 메뉴로 보이는 닭도리탕이나 돼지주물럭도 가격이 저렴하다.

맛은 어떨지 다음에는 저녁에 한 번 왕림하리라.

 

식사를 끝내고 학교로 오는 길,

충주터미널과 탄금대쪽 들판 사이의 대로변에

길게 심어진 붉은 꽃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지난 주에도 저게 있었나?

그래서 운전 중에 재빠른 동작으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어쩌랴...

 

[2011.6.30]

오랫만에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찾았다.

그 사이 메뉴와 가격에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돌솥밥이란 말이 사라지고 대신에 메뉴가 훨씬 다양해졌다.

이 맛집의 대표메뉴가 아마도 가정식백반인 듯 생각되는데, 식당 안에 들어가보니

당일의 국 종류가 글씨로 써 져 있었다.

 

식당 내부에 걸려있는 메뉴판.

여전히 다른 맛집들에 비해 엄청 싸다.

주변을 보니 대부분 냉면이나 막국수를 먹는 것 같다.

나도 덩달아 백반 전문점의 막국수는 어떨까 싶어 먹어보기로 했다.

 

김치와 겨자.

 

얼음 띄운 육수에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다.

먹음직스럽다. 

 

살짝 헤집어 본다.

가위로 면을 한 번 잘라주고.

그런데 맛도 맛이지만 양도 엄청나다.

저렴한 맛집, 박리다매를 하자면 손님이 많이 찾아주어야 하는데...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의 입장에서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어 부디 오래오래 번창하는 맛집이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