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지음(知飮) 모임이 있는 날, 매번 고민스런 것은 어디를 가서 뭘 먹을까이다.
물론 다녀본 곳 중에서 선택해도 되겠지만 이왕이면 새로운 맛집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에, 네 사람 입맛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메뉴에서 식당까지 정하자면 여간 난간한 일이 아니다.
가을이 깊어가니 버섯전골은 어떨까? 좋아, 그러면 버섯전골 잘 하는 집이 어디지?
어느 집은 어떻고, 또 어떤 집은 어떻고, 그랫 결론은 다른 메뉴로 돌아선다.
그럼 뭐 색다른 게 있나? 이런 저런 의견이 오가던 중, 마침 또 다른 지인의 연락이 왔다.
저녁 함께 하자는...
장소는 연수동 세원한아름아파트 앞 삼거리, 아리랑식당 맞은편 쯤에 있는 금수식당.
이 집 삼겹살이 괜찮다는 소문을 듣고 있는 차이기에 거기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주소: 충북 충주시 연수동 1291 전화: 043-845-2491
금수라면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날짐승길짐승을 합하여 부르는 금수(禽獸)는 아닐테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일컫는 금수강산의 금수(錦繡)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고깃집 이름이라고 생각하니 혹시 전자의 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도 저도 아닌 제3의 의미일 수도 있겠다.
간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데, 그것이 오히려 내 컴팩 디카로 찍기에는 더 나은 것 같다.
조만간 간판을 교체한다고 한다.
간판이 바뀌었다.
지인 중의 한 사람이 육가공업계에 종사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자주 찾을 정도이니, 고기의 품질은 보장된 것이나 진배없다. 메뉴판을 보니 고기의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타 고깃집에 비해 단연 싸다.
[2012.1.16] 삼겹살 가격이 1,000원 인상되었다.
불판 양편으로 동일한 반찬들이 한세트씩 오르고.
불판은 돼지비계로 기름칠을 먼저 한다.
가운데가 오목한 이 불판은 고기의 기름이 중앙 홈으로 빠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밑은 바로 가스불인데, 어디로 빠진다는 것일까, 아직도 궁금하다.
적당한 두께와 조각으로 미리 잘라져 나온 삼겹살.
군침이 돈다. 고기가 구워질 동안 소맥 한 잔씩으로 우선 갈증을 해소시킨다.
단골들에겐 가끔씩 특수부위도 맛보라고 주신다.
삼겹살과 토시살.
한바탕 질펀한 술판이 거의 끝날 무렵의 식당 내부 모습.
이 정도 품질과 가격, 그리고 친절함이라면 특히 금요일 저녁이라면 당연히 빈자리가 없어야 될 것이건만.
어쩌면 단골들이 소문을 내지 않고 다니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ㅎㅎ
또 하나의 맛집을 발견한 날, 그것으로 끝이었으면 더없이 좋은 금요일밤이 될 수 있었을 것을, 기어이 다시금 그놈의 2차에 발목이 잡혀 곤드레만드레 취생몽사, 가을이 깊이가는 줄도 모르고 시월의 하루를 버리고 말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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